삶이라는 여행을 사랑 없이 하지 말 것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올라간 언덕에서 아름다운 하늘을 만났다.
공원 언덕을 올라가자는 수지에게 “엄마 올라갈 때 힘드니까 수지가 엄마 앞에서 천천히 가줘”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수지가 “내가 엄마 손잡아 줄게 그러면 안 힘들 거야”라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다 올라갈 때까지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아이의 작은 손이 나를 꽉 잡고 있는 게 느껴졌다. ‘엄마 힘들지 않게 내가 꼭 잡아줄게’ 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다.
많이 컸지만 아직 너무 작은 수지의 손을 잡은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작은 손에서 전해지는 사랑이 너무 크다.
아이와 언덕을 올라가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까지 보이는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천상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 내가 하늘을 보고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수지야 하늘이 너무 이쁘다”라고 하니까 수지가 “하늘이 엄마 같아”라고 했다.
아름다운 하늘에 취해 있는데, 아이의 이쁜 말에 마음에 쿵 하고 감동이 밀려왔다.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내 아이의 마음에 행복으로 물든다.
수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여기 오니까 멀리까지 보이네”라고 말했다. 어쩜 이렇게 말을 잘하는지, 신기해서 웃음이 나왔다.
나와 같은 것을 바라보고, 같은 마음을 느끼고, 어른스럽게 표현까지 하는 아이를 보며 우리 수지 정말 많이 컸구나 하고 새삼 느낀다.
성장하는 아이를 보는 건 언제나 경이롭고, 뭉클하고, 감사하다. 한편 마음에선 ‘제발 천천히 커라, 너무 빨리 크지 마’ 하는 마음이 든다.
하늘이 가까이 보이는 언덕길을 걸으니 하늘로 가는 길을 걷는 기분이다. 이 길에는 나와 수지 둘 뿐이었다. 아이와 온전히 지금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함께 이 시간을 공유했다. 행복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삶이라는 여행을 사랑 없이 하지 말라는 글이 생각났다.
난 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평생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삶을 선물 받았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이 여행길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