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아프고 힘들 때 엄마품에서 실컷 울어도 돼

by 행복수집가

아이가 어제 하원할 때 평소보다 조금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이유는 어린이집에 장난감 부엌 싱크대가 있는데 수지가 거기서 놀고 있었다. 노는 중에 수지 손이 싱크대 문 사이에 있었는데, 다른 아이가 문을 닫는 바람에 손가락이 문에 끼여서 울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연고를 발라주고 계속 안아주고 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혹시 저녁에 멍이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잘 살펴봐주라고 하시며 죄송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괜찮다고, 약 발라주고 잘 보겠다고 했다.


선생님이 나에게 그 얘기를 하는 동안 수지는 그 상황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엄마를 보니까 다시 서러워진 건지 입을 삐죽거리며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어린이집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수지가 울음을 터뜨렸다. 좀 전에 하원하러 나오면서 날 보고 바로 울고 싶었던 수지인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동안 참고 있다가 나와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것 같았다. 그 상황에서 많이 아팠을 텐데, 엄마 생각이 많이 생각이 났을 것 같다.


수지가 울면서 “ㅇㅇ가 문을 닫아서 내 손이 아야 했어” 하며 엉엉 울었다. 그래서 수지를 안아주며 “우리 수지가 아팠구나, 괜찮아. 이제 엄마 있잖아~ 친구가 놀다가 모르고 문을 닫았나 봐 우리 수지 이제 괜찮아” 하며 어린이집 앞 벤치에 아이를 안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수지는 내 품에서 아까 다 울지 못하고 남아있던 울음을 다 울었다. 엄마 품에서 엄마가 토닥거려 주니 그제야 아이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것 같았다.


울음을 그치고, 흐느끼면서 내 가슴에 폭 안겨있던 수지는 눈물이 눈 밑에 맺혀있고 콧물도 나왔다. 그 와중에도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울면서 눈물 콧물 다 뺀 아이 얼굴도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아팠다고 말하며 나에게 꼭 안겨있는 아이를 보며,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사랑이 마구 올라왔다. 아이가 잘 놀고 잘 웃을 때도 너무 사랑스럽고 이쁜데, 연약해진 아이가 나를 의지해서 안겨있을 때 마음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


내 품에서 실컷 우는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힘들고 아플 때 언제든지 내 품을
아이에게 열어 주고 싶다.
언제든 안겨서 울어도 된다고.

수지는 겨우 마음을 진정하고, 킥보드 타고 싶다고 해서 킥보드 가지러 집으로 가면서도 나에게 계속 안겨 있었다. 내 품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원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를 안아서 집까지 갔다. 엄마에게 계속 의지하고 싶었나 보다. 나에게 꼭 붙어있는 아이를 더 있는 힘껏 꼭 안아주었다. 수지는 엄마 품에서 아까의 아프고 서러웠던 손과 마음이 치유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킥보드를 가지고 나와서 타더니, 수지가 웃으며 ‘이제 기분이 좋아’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수지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야. 엄마도 기분이 좋아.”라고 말했다.


아이랑 웃으며 하원 후 데이트를 했다. 놀이터도 가고, 산책도 했다. 기분이 좋아진 수지는 엄마와 있는 시간을 기쁘게 잘 즐겼다.

이 날 따라 수지의 웃는 모습이 더 환하게 느껴졌다. 잘 웃고 잘 노는 아이를 보니 감사하고 행복했다.


내 아이가 아프고 힘든 순간에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하게 토닥여주며 내 아이 곁에 있어줘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연약할 때 엄마는 더 강해진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의 사랑이 계속 깊고 넓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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