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이 말을 주문처럼 되뇌다 보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용기 내어 내디딘 작은 한걸음은 어느새 성큼성큼 앞을 향해 나아가며, 나를 새로운 기회의 문 앞에 데려다 놓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상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건 시도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 건 아니다. 무언가를 '시도' 했다는 그 자체가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으로 남는다.
나는 도전이나 모험을 즐기는 성향은 아니다. 어쩌면 크게 변화 없는, 안정적인 상태를 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도 소소한 것들을 조금씩 시도하고 꼼지락꼼지락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
내가 꼼지락 거리며 시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좋은 생각'에 매달 글을 응모하는 것이다.
나는 좋은 생각 정기구독을 하고 매월 받아보고 있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고, 울고 감동받는다. 좋은 생각에 실린 좋은 글을 읽다 보면 나도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좋은 생각이 참 고맙고, 또 무척 애정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생각에 실린 글을 읽기만 하는 건 아니다.
나는 매월 좋은 생각에 글도 응모하고 있다. 내가 응모한 글이 채택되든 안 되든, 일단 응모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그 자체로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내 이야기를 꺼냈구나. 나라는 사람을 드러냈구나. 그래,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좋아!'
이런 마음으로 응모하는 것을 즐긴다.
내가 지금까지 좋은 생각에 응모한 글 40여 개 중에 채택된 글은 2개였다. 응모한 글에 비해 채택된 글 수는 적은 것 같지만, 이것 때문에 속상하지는 않다. 오히려 내 글 중에서 '채택' 된 글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응모한 글 옆에는 '채택' '미채택'이라는 표시가 나오는데, 내 글에는 '미채택' 된 글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것도 서운하지 않다. 내가 응모했기 때문에 '미채택'도 받을 수 있는 거니까! 내가 응모하지 않았다면, 응모내역에는 '미채택'이란 표시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을 것이다.
이걸 보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구나, 매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구나, 나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며칠 전 '좋은 생각'에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
이번에 응모한 내 글이 채택되어 9월호에 실리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응모를 할 때마다 채택이 될 거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아예 안 한 것도 아니다. '될 수도 있지, 그런데 안돼도 좋아.' 이런 마음으로 응모하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글을 올렸는데, 채택이 됐다는 연락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지 않고, 뭔가를 하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구나!'
'응모를 계속하니까 채택이 되는 날도 오는구나!'
아무것도 안 하고 지금 상태에 그냥 머무르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대로 더 이상 변화 없는 삶이 될 것이다. 물론 그 삶도 나쁘지 않다. 지금이 좋으면 지금 이대로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변화가 전혀 없는 삶을 살다 보면 조금은 무료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조금씩 새로운 걸 시도하다 보면 그 작은 시도들이 쌓여서, 새로운 좋은 기회가 생기고, 뜻밖의 새로운 문이 열리기도 하는 것 같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정말 짜릿하다. 도파민이 마구 터지는 강한 자극은 아니어도, 아주 작은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 짜릿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을 되새기며 조금씩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해본다. 그리고 새로운 일 앞에서 마음을 열어본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좀 더 깊고 단단해지고 어제의 나 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는 변화가 없고,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내가 느낀다.
'아, 내가 조금 더 열렸구나. 조금 더 자랐구나. 조금 더 새로워졌구나' 하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행복한 일이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 것이 내 삶에 활력을 주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에겐 하나의 '도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도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한 걸음 내디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