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란 말이 끊이지 않는 날들
내 아이는 매일 봐도 늘 귀엽고 이쁘다. 물론 내 아이라서 이뻐 보이는 걸 수도 있겠지만, 정말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그 사랑스러움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귀여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밥을 먹다가도 아이 얼굴이 뚫어질 듯 쳐다보다가 "아 귀여워!"라고 말하고, 아이가 한참 놀고 있을 때도 뜬금없이 "귀여워!"라고 외치기도 한다. 수시로 "귀여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수지는 이런 엄마 아빠를 보는 게 익숙하다. 우리가 얼굴 바로 앞에서 눈, 코, 입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귀여워"라고 외쳐도, 대수롭지 않은 듯 자기 하던 일을 태연하게 한다.
통통한 수지의 볼은 마치 양 볼에 도토리를 가득 채운 다람쥐 같아 앙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정말 사랑스럽고, 동그란 얼굴은 잘 까놓은 밤톨처럼 참 귀엽다.(도치맘입니다.)
6살인데도 아기처럼 배가 통통하게 튀어나온 몸매도 너무 귀엽고 탱탱볼 같은 귀여운 궁뎅이도 정말 귀엽다. 이런 귀여운 존재를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복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 이런 사랑과 이런 행복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오늘 아침에도 남편은 막 잠에서 깬 수지를 보자마자 "수지야! 아침부터 이렇게 이뻐?!" 하며 애정을 한가득 표현했다. 바로 어젯밤에도 봤으면서, 꼭 처음 본 사람처럼 감탄하며 놀라더니 나에게 "둥아, 수지가 아침부터 너무 이뻐!"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자기 딸이 너무 이쁘다며 호들갑 떠는 남편의 모습도 내 눈에는 참 귀여워 보였다. 나는 웃으며 "맞아, 수지 너무 이쁘지?" 하고 맞장구쳤다.
수지 덕분에 우리 집에는 '귀엽다, 이쁘다'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수지의 사랑스러움이 우리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온 집안을 귀여운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가끔 내가 수지에게 "수지야, 수지 볼이 너무 귀여워. 엄마 수지 볼 갖고 싶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 수지는 "자, 이만큼 떼줄게" 하면서 내 장난을 받아준다. 그러면 나는 수지가 주는 볼을 냉큼 받아서 내 볼에 붙이는 시늉을 하는데, 이런 소소한 장난을 주고받는 순간이 참 즐겁다.
그리고 어느 날 하루는 "수지야, 수지 너무 이뻐! 수지 얼굴 엄마 하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수지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얼굴 줄게. 나는 얼굴 떼 줘도 다시 얼굴이 생겨."
난 이 말이 너무 재밌어서 깔깔 웃었다.
그리고 수지가 이어서 말했다.
“내 얼굴 안 줘도 돼. 엄마도 이뻐.”
이 사랑스러운 말에 마음이 다 녹아버렸다.
어쩜 이렇게 달콤하고 다정한 말을 해주는지.
감동받은 나는 간질간질한 목소리로 "수지야 고마워잉" 라고 말했다.
내가 수지에게 자주 '이쁘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수지도 나에게 '엄마 이쁘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그 말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고, 특히 수지에게서 듣는 '이쁘다'는 말은 더없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수지가 이렇게 달콤한 말들을 해줄 때마다, 내 마음은 향기로운 기쁨으로 가득 찬다.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고 행복하다.이런 소중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 오늘도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