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얼굴에 보름달이 환하게 떴습니다

웃을일이 가득한 행복한 추석

by 행복수집가

추석 당일은 친정에 다녀왔다. 추석날도 근무인 남편은 퇴근하고 와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손녀가 너무 보고 싶은 외할아버지가 일찍 데리러 온다고 연락이 와서 수지와 나는 오전 일찍 갔다.


친정 아빠는 할아버지가 된 이후 맞이하는 명절은 손녀를 보는 행복한 날이 되었다.


친정집에 도착하자 온 식구들이 수지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부엌에서 이것저것 음식 준비하던 엄마도 수지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고, 늦잠 자던 동생들도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나와서 수지를 보고 웃으며 반겨준다. 수지가 이렇게 이모와 삼촌의 잠을 다 깨우며 친정에서 보내는 명절이 시작되었다.


수지가 오기만을 기다린 할아버지는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 안 돼서, 아이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한다. 수지는 좋다며, 할아버지 차 타고 할아버지 옆에 앉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엄마 없이 할아버지와 둘이 손잡고 산책을 나간다.


엄마 없이도 씩씩하게 잘 가는 아이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둘만 가도 즐거울 정도로 할아버지를 믿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기특하고 흐뭇했다.


수지는 할아버지 차 타고 근처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연못의 물고기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할아버지와 산책을 잘 다녀오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이번엔 이모가 수지를 데리고 산책을 간다고 한다. 이모는 수지와 나가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사 오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수지는 엄마 없이 이모와 둘이 산책을 다녀온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걷다가 힘들어하는 수지 때문에 친정 아빠가 다시 차에 태우고 가기도 했지만, 수지는 이모와 그렇게 즐겁게 잘 다녀왔다.


이렇게 아빠와 이모가 수지를 데리고 다니며 챙겨주니 나도 식구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여유를 가지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엄마가 없어도 식구들과 즐겁게 잘 노는 아이 덕분에 나는 쉴 수 있었다. 공동육아가 이래서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지가 이모와 가서 사 온 맛있는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바로 열고, 그 누구의 생일도 아니었지만 수지는 생일 축하를 하자고 했다. 수지가 생일 주인공으로 지목한 사람은 바로 나, 엄마였다.


생일이 아닌 날, 태어난 걸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온 식구가 즐겁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수지가 생일 초를 ‘후~’ 하고 불자 우리 모두는 크게 박수를 치며 ‘우와~’ 하며 좋아했다. 정말 신나는 파티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이스크림케이크 하나를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노래 부르고 박수 치고 웃기만 해도 행복의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특별히 축하할 만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저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좋다는 의미에서 충분히 축하하고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정말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웃을 일을 아이가 계속 만들어준다.


매일 신기한 세상을 맞이하는 아이는 모든 것이 재밌고 즐겁다. 매일 새로운 걸 알아가고,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오늘 만나기도 한다. 살아온 시간들이 꽤 많이 쌓인 우리 어른들은 새로운 것보단 익숙한 게 많다.


그러나 아이는 주변 모든 게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매일이 새로운 아이가 우리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아이와 함께하면 웃을 일이 가득하다.


아이의 말 하나, 행동하나 다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아이를 매일 못보고 한 번씩 보는 친정 식구들은 아이의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고 신기해서 수지를 보는 내내 웃으며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아이를 보며 행복해한다.


이날 저녁 수지 아빠도 퇴근하고 와서 우리 식구들 같이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고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친정에서 보낸 추석날 하루 동안 온 가족이 웃는 모습은 추석의 환한 보름달 보다 더 밝았다. 내 마음에 보름달이 환하게 뜬 행복한 추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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