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이 사진을 찍는 마음
나는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한다.
그래서 출근길에는 늘 아이와 함께다.
유치원 버스는 아파트 후문으로 오는데, 우리 집에서 후문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되는 짧은 거리다.
그 짧은 길을 걸어가며 길에 보이는 사람들, 풍경들에 대해 수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이 시간이 좋아서 나는 등원 시간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등원할 때 빠지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수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아침마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와 귀여운 옷을 입은 수지의 모습은 정말 발랄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유치원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서는 꼭 수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거의 매일 수지 사진을 찍다 보니, 내 휴대폰 사진첩은 갈수록 가득 찬다. 수지가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사진을 찍었으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제 좀 절제해야지, 매일 찍지는 말아야지’ 다짐해 보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예쁜 걸 보면 찍고 싶고, 좋은 걸 보면 담고 싶은 본능을 쉽게 뿌리칠 수 없다. 특히 내 아이라면 더더욱.
아무리 찍어도 또 찍고 싶은 사랑스러운 내 아이라서, 그리고 오늘의 모습은 오늘뿐일 거라는 생각에, 도치맘은 매일 아침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포토그래퍼가 된다.
오늘 아침 수지는 오랜만에 양갈래 머리를 했다.
아침마다 헤어스타일과 코디는 수지가 직접 정하는데, 오늘은 이 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또 새롭고 귀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내가 “아이, 예뻐라아아” 하고 사진을 찍으면, 수지는 익숙하다는 듯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다. 자연스럽게 어딘가를 바라보기도 하고, 카메라를 의식하며 웃어주기도 한다.
수지는 나의 전속 모델이다.
엄마가 사진 찍어주는 것에 익숙한 수지는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편안하고 즐거워 보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또 참 좋다.
나는 연신 “우와, 너무 예뻐” 하며 감탄사를 내뱉고, 그 칭찬을 들은 수지는 더 기분이 좋아져 환하게 웃어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순간이다.
아이 사진을 찍는 건 이제 매일의 일상이 되었지만, 언제나 좋다.
매일 찍은 수지의 사진은 수지 사진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차곡차곡 모아둔다. 어떤 기록이든 부지런히 남기는 성격이 이럴 때는 더 빛을 발한다. 아이에 대한 기록을 사진으로, 글로 꾸준히 남긴다. 이 기록들은 참 소중하다.
아침에 찍은 아이 사진을 회사에서 일하다가 문득 들여다보며 웃음 짓기도 하고, 밤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도 다시 꺼내 본다. 아이 사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날은 왠지 조금 더 따뜻해진다.
‘오늘 이렇게 웃었구나, 이렇게 좋아했구나.’
그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따라 웃는다.
아이 사진을 남기며, 그 순간의 행복도 함께 남긴다.
사진을 보면 그때 느꼈던 행복이 다시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특별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도 좋지만, 늘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남겨두는 것 또한 참 좋다.
이렇게 그날의 행복과 사랑을 매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