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충만했던 여행 - 통영수산과학관, 거제식물원

아이가 좋아해서 행복한 여행

by 행복수집가

모처럼 남편이 쉬는날인 이번 주말엔 차를 타고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 왔다. 우리가 간 곳은 통영 과학수산과학관과 거제식물원이었다.


차 타고 조금 멀리 놀러 가는 게 오랜만이라 여행을 간다는 자체로 설레고 즐거웠다. 수지도 오늘 어떠 새로운 곳에 가는지 궁금해했다. 수산과학관 설명을 하며 물고기를 보러 간다고 하니 “물고기?!” 하면서 좋아하는 수지다.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달렸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 보니 수산과학관이 나왔다. 과학관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앞에 탁 트인 파란 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바다 구경을 더 하고 싶었으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우리는 얼른 과학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안에 구경하는 사람들 없고, 한산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가 구경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드문드문 왔다.


수산과학관 안에는 작은 수족관에 물고기들도 볼 수 있었고 양식장이나, 어패류 화석, 바다에 사는 생물들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수지는 전시해놓은 내용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구경하며 아는 동물이 나오면 “어 펭귄이다! 거북이다!” 하면서 반겨 주었다.


그리고 수지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은 낚시놀이하는 곳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마련한 곳 같았는데, 장난감 물고기를 낚싯대로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크진 않았지만 모형배도 띄울 수 있었고 낚싯대 끝에 자석과 물고기 입에 자석이 붙어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수지가 재밌어했다.


물고기를 물에 던져주기도 하고 손으로 잡기도 하고 낚싯대로 잡기도 하며 한참을 그곳에서 놀았다. 수지는 아빠랑 같이 낚시도 하고 배를 물에 띄워 누구 배가 빨리 가나 대결하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는 동안 흐뭇하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세 식구 이런 주말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통창 유리가 있는 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수지는 책에도 관심을 보이며 읽어달라고 하나를 꺼내왔는데 외계인 책이었다. 수지는 외계인을 좋아한다. 어딜 가나 외계인 그림이나 사진이 보이면 관심을 가지고 본다.


그 많은 책 중에 외계인 책이 수지 눈에 보인 것도 신기했다. 책은 수지가 보기엔 너무 글자가 많고 그림이 적은 책이긴 했지만 그래도 몇 장 넘겨가며 외계인 책도 함께 읽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아름다움에 취하기도 했다. 수지도 바다가 이쁘다고 했다. 우리 세 식구 같은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같이 느끼는 그 순간이 참 행복했다.


통영은 남편과 결혼 전 데이트할 때 자주 왔던 곳이다. 오랜만에 오니 자연스럽게 이전에 데이트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오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우리 ‘여기 와봤는데’ , ‘그때 거기 좋았는데’ 하며 추억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때의 추억이 오늘의 행복에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와 같이 오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오랜만에 와서 보는 통영 바다는 유난히 더 맑고 푸른 빛깔이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볼 수 있어 더 행복했다.


수지는 차 안에서 노래도 불러주었다. 수지가 귀엽게 노래를 부를 때는 차 안에 틀어놓았던 음악을 끄고 수지 소리에 집중했다. 아이의 귀여운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우고, 우리 부부의 귀와 마음이 달달함으로 물들었다.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가는 여행길이 행복으로 충만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거제 식물원에 갔다. 그곳엔 사람들이 많았다. 겉에서 보는 식물원 돔이 크고 웅장해서 내부가 굉장히 궁금했다. 들어가서 보니 열대식물이 가득하고 인공폭포도 있었다.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싶었고, 열대 지방의 정글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들어가는 순간 펼쳐지는 다른 세상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런 식물원에 처음 온 수지는 처음 보는 커다란 나무들과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무만 가득 한 이곳을 수지가 좋아할까 싶었는데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신기한 듯 하나하나 보는 수지를 보며 ‘아, 오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구경하면서 남편에게 꼭 더운 나라로 해외여행 온 것 같다고 정말 정글 여행하는 것 같다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인조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이라고 해도 그 공간 안은 자연이 가득했다. 열대 자연으로 가득한 곳에 오니 내가 일상에서 자주 보던 자연과는 다른 이 풍경이 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하고 기분전환을 확실히 시켜주기도 했다.


초록 초록한 자연 안에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이런 자연이 좋다. 자연 안에 나도 한 자연임을 느끼는 이 마음이 좋다.


수지도 이곳에서 즐거워하며 신기한 나뭇잎은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만져보며 그 촉감에 대해서 수지가 이야기도 해주는데 어떤 잎은 만져보더니 “까까 같아” 하고 웃었다. 그 해맑고 귀여운 모습에 나도 같이 웃으며 행복을 느꼈다.

수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바랄 것 없이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모든 여행이 아이가 좋아하면 좋은 여행이 되었다.


좋은 여행의 기준이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
아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서,
아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아이가 좋은 곳이면 나도 좋다. 아이가 행복해하면 내가 느끼는 행복도 두 배, 세배가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아이이 모습을 보고 싶어 더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고 싶다. 나도, 그리고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구경하는 건 너무나 좋은 자극이 되고 좋은 영향을 받는다.


이번 주말여행도 우리 가족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이 충만하게 채워진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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