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밝은 기운을 주는 점원이 있는 편의점
집에서 회사로 가는 길에 편의점 하나가 있다. 그 편의점에는 항상 밝게 인사해 주는 친절한 점원분이 계신다. 그분을 보면 형식적으로 인사하는 게 아니라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반겨주시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동안 이 편의점에 갈 일이 없어서 안 가다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오랜만에 들렀다. 편의점엔 그 친절한 점원분이 계셨고, 오랜만에 가니 더 반가워해주시며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라고 밝게 맞아주셨다.
워낙 밝은 기운이 넘치는 분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실 때마다 내가 편의점에 간 게 아니라 이분의 집에 초대돼서 간 느낌이 든다. 귀한 손님이 온 듯 맞아주시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오랜만에 간 이날도 역시나 그랬다. 반겨주시는 인사에 나도 웃으며 “네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갔다.
내가 사려는 물건을 들고 계산대에 가니 점원분이 나에게 “아기도 등원시키고 출근하느라 아침에 바쁘시죠?”라고 말을 건네셨다. 나는 웃으며 “아,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누고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점원분이 나에게 “안녕히 가세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하고 힘차게 말해주셨다. 반달눈을 하시고 환하게 웃으며 ‘파이팅!’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나도 웃음이 났다. 그래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고 나왔다.
회사로 걸어가는 동안 점원분이 파이팅을 외쳐주신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그 말 한마디에 내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아침에 편의점에서 점원분에게 이런 인사를 받은 적은 지금껏 살면서 처음이었고, 흔치 않은 경험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인사를 아예 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사실 손님과 직원의 관계이다 보니 별 말 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당연시되는 요즘 사회 분위기에, 내가 만난 이 점원분은 다정한 말과 밝은 웃음으로 오는 손님에게 좋은 기운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 계셨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 좋은 힘을 받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출근길인데, 오늘 출근길은 유난히 즐겁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내가 밝은 응원을 받고 힘이 난 것처럼, 내가 건네는 밝은 인사 한마디가 다른 누군가의 하루에 좋은 영향을 주는 한 조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한 영향력은 크고 대단한 일을
통해서만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아주 사소한 일들로도 충분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밝고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 내 주변엔 밝은 기운이 퍼진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영향력은 내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있느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감사로 가득하면 그 마음이 다정한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소중한 마음을 받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웃으며 하는 인사,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며, 매일 작은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다.
다음에 편의점에 가서 이 친절한 점원분을 만나면 "항상 친절하고 반갑게 대해주셔서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라는 말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