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득한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
오랜만에 수지 장난감을 하나 사러 갔다. 수지가 고른 것은 타요 중장비 타워였다. 똘똘이 아이스크림 가게나, 인형 같은 것을 고를 줄 알았는데 그쪽에는 전혀 관심 두지 않고 수지가 향한 곳은 타요 중장비 타워.
그 라인에 있는 장난감 중 가장 비싸고 컸다. 가격 보고 깜짝 놀랐지만, 오늘 장난감을 사주기로 약속을 하고 간 거라 갖고 싶다는 거 사주자 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샀다.
집에 와서 장난감을 열어보고 좋아서 폴짝폴짝 뛰는 수지를 보며 정말 흐뭇하고 행복했다.
수지와 같이 타요 중장비 타워로 놀고 있는데, 난 너무 졸음이 왔다.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놀고 있는 수지 옆에 누웠다. 다행히 남편이 수지와 놀아주고 있어서 마음 놓고 잠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형을 베개 삼아 눕고, 이불은 덮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덮지 않고 누우니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드는 찰나 수지가 자기 이불을 들고 와서 나를 덮어주었다.
“엄마 이거 이불 덮어. 그리고 인형도 안고 자.”
자려고 누운 나를 보고, 수지가 좋아하는 애착이불 두 개와, 애착 인형을 나에게 주었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수지가 덮어주는 이불에, 애착 인형까지 받으니 수지에게 고맙단 인사를 누워서 할 수 없었다. 졸음이 쏟아지는 몸을 일으켜 “수지야 고마워 엄마 감동받았어(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으로)” 라고 한껏 고마움을 표현하고 잠이 들었다.
아이가 덮어준 이불은 정말 따뜻하고 포근했다. 그리고 수지가 준 인형을 품에 안고 자니 더 꿀잠을 잔 것 같다. 따뜻한 이불과 포근한 인형에는 그보다 더 따뜻한 수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아주 행복한 단잠을 잤다.
이 순간에 받은 감동이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 여전히 그 감동이 마음에 머물러 있다.
같이 놀다가 잠이 와서 누운 엄마에게 다른 아무 말 하지 않고, 자기 이불을 들고 와서 덮어주는 그 마음은 뭘까, 이 사랑은 뭘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친 적도 없는데, 내가 이불 가져오라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누운 엄마를 보고 자기 이불을 덮어주는 아기는 진짜 천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아이의 마음에 순수, 선함, 사랑이 가득하다. 마음 안에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게 밖으로 흘러넘친다. 아이의 이런 사랑을 받으며 포근한 잠을 잤다.
사랑이 가득한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이 행복하다.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행복의 조각이 되어 내 삶을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