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늘 아이때문에 힘을 얻는 워킹맘
이번 주는 아이 방학이다. 나는 이제 연차가 하나도 없어서 방학기간에 시간을 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번 주에 남편 쉬는 날이 이틀 있어서 화, 수는 남편이 집에서 가정 보육을 하고 월, 금만 긴급 보육으로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수지가 등원 안 하고 집에 있는 날이었다. 나는 오늘 출근을 하는 날이었지만 등원을 하지 않는 수지 덕분에 평소보다 20분 더 잘 수 있었다.
수지가 등원하는 아침엔 늘 바쁘게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갔는데, 아이가 등원하지 않으니 출근 준비하는 나도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
오늘 아침엔 수지가 먹을 빵과 우유만 챙겨주고 양치하고 씻는 건 남편에게 맡겼다. 아이도 방학인 날은 좀 늦게 씻고 천천히 지나가는 시간을 즐겨도 되니까.
수지는 자기 얼굴만한 식빵 하나를 다 먹었다. 식빵 하나를 다 먹는 아이의 모습만 봐도 많이 컸다는 느낌이 든다. 더 어릴 땐 식빵 한 조각의 반도 다 못 먹었는데 이제 많이 커서 먹는 양도 많이 늘었다. 이런 모습마저 신기하고 사랑스럽다.
나는 출근 시간이 다 돼서 수지에게 엄마 회사 갔다 온다고, 오늘 아빠랑 재밌게 잘 놀고 있으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수지는 출근하는 나에게 뽀뽀를 해주었다. 엄마 아빠가 출근할 땐 수지가 항상 뽀뽀를 해준다. 뽀뽀를 받지 않고 나가 버리면 뽀뽀 안 했다고 서럽게 운다. 그래서 출근 뽀뽀는 매일 꼭 해야 할 필수 루틴이다.
귀여운 아이의 사랑이 담긴 뽀뽀 덕분에 출근길엔 늘 웃으며 집을 나선다. 아이의 뽀뽀를 받으면 없던 힘도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집을 나서는 나를 배웅하기 위해 현관 앞까지 나와서 “엄마 잘 갔다 와~!” 하며 작은 손을 흔들고 콩콩 뛰며 인사해 주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수지가 출근하는 나를 배웅해 주는 그 모습에 또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출근하는 아침에 아이에게서 받은 사랑의 기운이 내 안에 있던 모든 에너지를 끌어내주는 느낌이다.
아이의 배웅을 받으며 느낀 그 행복이 출근길에도 계속 마음에 잔잔히 남아있다. 간질간질하고 몽글몽글한 사랑의 느낌이 내 마음에 번져간다. 정말 행복한 아침이었다.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을 평생 몰랐을 것이다.
엄마가 되고, 부모만이 느낄 수 있는
이 감정을 내가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를 키우며 내 삶에 감사가 더 커진다. 매일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랑하며 사는 삶이 진정 행복이란 것을 마음속 깊이 느낀다.
엄마 되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