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랑속에 사는 엄마
저녁에 아이와 놀고 있는데 갑자기 발에 쥐가 났다. 가끔 뜬금없이 발에 쥐가 날 때가 있는데, 정말 아프다. 아픈 발을 움켜잡고 발에 쥐 나서 너무 아프다고 하니 컴퓨터를 하고 있던 남편이 와서 발을 주물러 주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지는 내가 발이 아프다는 말에 타요 밴드를 가져왔다.
“엄마 발 아프니까 내가 밴드 붙여줄게!” 하더니 밴드를 뜯어서 내 발에 붙여주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밴드를 붙여주는 수지를 보니 울컥 감동이 밀려왔다.
남편이 발을 주물러준 덕분에 발의 통증은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수지가 붙여준 밴드 덕분에 통증은 가고, 행복이 왔다.
그렇게 한바탕 짧은 소동이 끝나고 다시 보통의 저녁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설거지를 한 후 샤워를 하고, 옷을 다 갈아입고 양말을 신으려고 거실에 앉았다.
내가 양말을 신으려고 손에 양말을 집어든 순간, 수지가 와서 “엄마 내가 양말 신겨줄게. 엄마 발 아프니까.” 하더니 내 손에 있던 양말을 가져갔다. 그리고 자기가 내 발에 양말을 신겨준다고 낑낑거리는 게 아닌가.
세상에, 아이에게 내가 양말을 신겨주는 건 너무나 익숙한 일이었는데, 아이가 내 발에 양말을 신겨주는 이 광경이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수지가 덧붙이는 말,
“엄마, 발 아프면 수지한테 ‘수지야 엄마 발 아파’ 하고 수지를 불러. 그러면 내가 밴드 붙여주고 호~ 해줄게.”
정말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나는 감격에 차서 떨리는 목소리로 “수지야, 엄마 너무너무 감동받았어~ 너무 고마워 수지야아아~”라고 말했다.
수지는 끝까지 내 두 발에 양말을 신겨주었다.
나는 이다음날인 오늘도 수지가 붙여준 발에 밴드를 떼지 않고 이대로 출근했다. 아이의 애정이 담긴 밴드는 떼기가 참 어렵다.
내 세상을 아이가 이렇게 온통 사랑으로 가득 채워준다. 늘 사랑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참 많이 느낀다. 이럴 때마다 생각한다. 엄마가 돼서 참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