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오늘뿐이라서요
오늘 아침 집에서 일찍 나가는 아빠를 보고 수지가 “아빠 잘 갔다 와.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했다. 그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오늘따라 아빠에게 그냥 ‘잘 가’란 인사 말고 더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자기가 아는 말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인사말을 한 게 아닐까. “새해 복 많이 받아.”
새해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웃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던 그 모습이 아이에게 인상 깊게 남았나 보다. 생각해 보니 새해 인사를 건넬 때 사람들 표정은 다 웃고 있다. 그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의 힘인가 보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웃게 되는 힘.
그리고 새해 아침이 주는 긍정의 기운이 있다. 새해의 시작은 좀 더 활기차고 좀 더 특별하다. 이 좋은 마음으로 사람들은 웃으며 덕담을 나눈다.
이런 마음으로 수지도 아빠에게 가장 좋은 인사를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하루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새해 첫날이 아닌데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는 아이의 말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해의 첫날인 1월 1일도 하루뿐이고, 2월 1일도 3월 1일도 인생에 단 한번뿐이다. 모든 날이 나에게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하루다.
24년 1월 1일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24년 12월 31일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모든 날은 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하루들이다.
어제 같은 오늘은 오지 않고, 오늘 같은 내일도 오지 않는다. 매일 다른 하루들이 모여 내 삶을 만들어간다.
모든 날은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날들이다. 어제 보낸 날이 오늘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날이다.
그러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는 매일 해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말을 조금 바꾸면 새해보다는 ‘새로운 날‘ 이 더 어울리겠지.
매일 나에게 선물처럼 오는 단 하루,
새로운 날의 복을 가득 받으시길.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매일이 나에게 단 한 번밖에 없는 새로운 날이라는 것을 항상기억하며 살고 싶다.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 복 많이 받아”라고 인사하면 오늘이 나의 새로운 날이라는 것을 한번 더 뚜렷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도 인사를 건네야겠다. “오늘 하루 복 많이 받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