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 싶은 행복한 아침의 순간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보는 게 내 아이의 자는 얼굴이다. 수지는 지금 5살이지만 자는 얼굴을 보면 갓 태어난 신생아 때의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은 볼 때마다 마음이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차오른다.
몸을 옆으로 돌려 자느라 통통한 볼살이 아래로 쳐진 것도 너무 귀엽고, 동그랗게 살짝 쥔 주먹손도 너무 귀엽다. 그리고 많이 컸지만 여전히 작은 아이의 발은 꼭 잘 구워진 빵처럼 생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수지를 더 오래 보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깨우지 않고 좀 더 지켜본다. 곤히 자고 있는 얼굴을 들여다보면 이 순간이 흘러가는 게 너무 아쉽다.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출근을 해야 하고, 등원을 해야 하니 아쉬운 마음을 한편에 밀어 두고 수지의 몸을 서서히 간지럽히며 깨운다. 몸은 꿈틀 거리지만 눈을 뜨지 못하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 얼굴도 한참을 들여다본다. 그러다 수지는 엄마의 간지러운 손길에 못 이겨 까르르 웃으면서 눈을 뜬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찰나의 순간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내 곁에 수지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일이 행복하다. 엄마가 되고 나서 날마다 맞이하는 하루에 대한 감사를 더 많이 느낀다. 하루의 시작에 이토록 소중한 내 아이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하루치의 행복이 이미 아침에 다 채워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