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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May 20. 2024

커피를 끊고 얻은 세가지 보상

숙면, 속편함, 두통 사라짐

10년 동안 매일 마시던 커피를 끊은 지 지금 4개월 정도가 되었다. 올해 초 장염에 걸려서 고생한 적이 있는데 이후로 이상하게 커피가 먹고 싶지 않았다. 내 몸이 커피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장염으로 고생하고 난 후 내 몸이 ’ 이제 더 이상 카페인 먹지 마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안 먹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4개월째 커피를 안 먹고 있다. 그리고 커피를 끊고 놀라운 변화 세 가지가 생겼다.


첫 번째는 숙면이다. 카페인을 끊으니 누우면 거의 바로 잠이 들고 숙면을 취한다. 잘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면 밤새 내 몸이 충전하고 회복된 게 느껴진다. 카페인을 섭취하며 억지로 피곤을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자는 동안 내 몸이 스스로 피로해소를 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커피 없이도 하루를 보내는 게 거뜬하다. 이전에는 커피를 안 마시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커피를 안 마셔도 내 하루에 무리가 없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두 번째는 속 쓰림이 없어진 것이다. 알고 보니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식도 역류를 유발해 속 쓰림을 일으킨다고 한다. 커피를 자주 마실 때 속이 안 좋은 느낌이 자주 들었는데, 커피를 끊고 나서는 이런 속 쓰림이 없어졌다. 내가 장염이 걸렸을 때 안 마시고 싶었던 것은 내 몸이 스스로 위장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신호가 아닌가 싶다.


세 번째는 두통이 없어진 것이다. 평소에 잦은 두통이 있었는데 커피를 끊고 나서는 두통이 거의 사라졌다. 이것도 커피 영향인가 싶어 찾아보니 커피를 많이 마시면 부작용으로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동안의 두통이 꼭 커피 때문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커피를 끊은 후로 확실히 두통을 거의 겪지 않는다. 커피가 두통에 조금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두통이 없어진 것만으로 삶의 질이 급상승했다.  


커피 하나 끊었을 뿐인데 숙면, 속편함, 두통의 사라짐 이 세 가지 선물을 얻었다. 카페인을 끊고 얻은 이 귀한 선물을 평생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커피맛은 좋아해서 디카페인으로 맛은 즐기면서 카페인을 멀리 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도 계속 카페인과는 거리를 두고 지낼 것 같다. 카페인을 끊고 얻은 이 세 가지 보상을 잘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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