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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보다 문화센터가 더 좋은 이유

1천원으로 즐기는 문화센터

by 행복수집가

주말엔 아이와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이 날 우리가 참여한 수업의 주제는 '상상 바다 오감 퍼포먼스 놀이'였다.


교실로 들어가니 조금 어두웠지만 알록달록한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벽면은 전부 바닷속 사진이었다. 정말 바닷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바닷속 분위기로 꾸며진 이 공간을 보고 수지가 흥미로워하며 좋아했다.


체험 시작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수지는 스스로 바다 배경 앞에 서더니 사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했다.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수지가 너무 귀여웠다. 수지에게 또 반한 엄마는 “너무 귀여워!”를 외치며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놀다 보니 바다 체험 놀이가 시작되었다. 교실은 어느새 아이들로 가득 찼다. 놀이가 시작되자 수지는 선생님에게 집중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번쩍 들고 대답하기도 하고, "앞에 나와서 춤춰 볼 사람?" 했을 때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운데로 나가서 음악에 맞춰 귀여운 몸짓으로 춤도 췄다.


바다 동물을 흉내 내는 시간에 수지는 집게손을 하고 옆으로 걸어가며 꽃게처럼 걷는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집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귀여운 모습에 수지를 보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즐겁게 참여하는 아이를 보니, ‘수지가 유치원에서도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에서 지내는 아이 모습이 항상 궁금했는데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지의 모습을 보니 유치원에서 어떤 모습일지 알 것 같았다.


이 시간은 ‘내 아이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새롭게 발견한 시간이기도 했다. 문화센터에서 보내는 30분 동안 아이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소중하고 이뻐서 그 순간 아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했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수지의 귀여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 딸이지만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날마다 새로워지고 성장한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가보면 또 다른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더 새로운 곳으로 많이 가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아이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마구 분출한다.


주말마다 아이와 어딜 갈까 고민하는데, 어디 특별한 곳으로 나들이 가지 못한다면 이렇게 문화센터에 가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키즈카페는 한 번 가면 기본 2만 원이 넘는데, 이 날 문화센터 참여비용은 1인당 1천 원이었다. 단돈 1천 원으로 30분 동안 집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을 했다.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만족스러웠다.


아이 덕분에 나도 새로운 곳을 많이 가보고, 새로운 경험들도 많이 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경험들이 반짝이는 행복들로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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