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당연시 하지 않고 고마워하는 마음
아이가 좀 크니 혼자 노는 것보단 친구랑 같이 노는걸 훨씬 좋아한다. 그래서 휴일에는 1살때부터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며 친하게 지낸 친구 A랑, A엄마랑 같이 가끔 나들이를 같이 간다.
그런데 난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해서 늘 A엄마 차를 얻어탄다. 약속한 날이 되면 집앞까지 픽업을 와주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해준다. 그래서 차를 얻어 타고 갈때마다 항상 감사하다.
현충일이었던 이번 공휴일에도 A와 같이 놀러 갔는데 A엄마가 차도 태워주면서 우리 아이 과자와 간식도 챙겨 와주셨다.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것에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나서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돌고 돌다가 유료 주차장에 겨우 주차 했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주차장을 나가는데 주차비가 6300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약 1시간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속 쓰린 돈이었다.
그래도 이 날 아이들이 즐겁게 잘 놀아서 우리는 오늘 즐거웠다고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이 날 쓴 돈은 일단 A엄마 카드로 다 계산을 하고 사용한 금액의 절반을 내가 입금해주기로 했다. 정산금을(?) 보내주면서 이 날 주차비로 나온 6300원도 같이 넣어서 송금했다.
어디 놀러갈 때마다 차 태워주는게 너무 고마워서 그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시하고 싶어서 같이 놀러간 날은 내가 카페가서 차를 사기도 하며 무언가로 항상 고마움을 표시 했다.
우리 아이들이 같이 즐겁게 노는것만 해도 좋지만 이렇게 만나서 즐겁고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것이 안전하게 차를 운행해준 A엄마의 수고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시로 무언가를 더 사고 주는 것이 아깝지 않았다.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내가 무언가를 주는 것이 좋았다.
서로 배려하면서 배려를 당연시 하지 않고
고마움으로 받아들이니
우리 아이들이 친한만큼
엄마들도 좋은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이 관계를 건강하게 오래 이어가고 싶다.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A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