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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n 11. 2024

결혼 6주년을 기념하며

사랑하는 순간들이 모인 6년

올해 6월 9일은 우리 부부 결혼 6주년 되는 날이었다. 벌써 결혼 한지 6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기념일이 되면 평소에 그냥 보내던 시간들을 한 번씩 돌아보게 돼서 좋다. 지금 내가 잘살고 있는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는지 가끔은 기념일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라에서 정한 기념일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들을 기억하게 하는 것처럼, 내 개인적인 인생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는 기념일을 지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결혼기념일을 맞아 6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다행히 행복했던 기억들만 떠오른다. 아무리 연애를 오래 했어도 결혼해서 같이 사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신혼 때는 결혼이 연애의 연장 같은 느낌에 좋기도 했고 데이트를 하고 나서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같은 집에 있을 수 있는 게 안정적이고 좋았다. 내 옆에 항상 남편이 있는 게 참 든든하고 의지가 됐다.


때로는 각자 살아온 생활방식의 차이로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을 굳이 주장하진 않는다.


결혼생활에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내가 옳다고 생각한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배우자를 자신의 틀에 맞추려
 통제하지 않으면서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것.


이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가까운 부부사이에서도 선을 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결혼 생활을 할수록 서로 간의 균형을 맞추려고 좀 더 노력하게 된다. 내 맘대로 편하게 살려면 혼자 사는 게 낫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맞춰가는 결혼생활은 나를 더 성장시켜 준다. 그리고 혼자인 것보단 내 옆에 남편이 있어 든든한 마음이 더 크다. 이제는 수지까지 셋이 돼서 행복은 더 커졌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개인적으로 누리는 자유로움과 편함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을지도 모르나 이전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느낀다. 개인적인 자유와 이 행복을 맞바꿔야 한다면 기꺼이 바꾼다.


결혼과 출산이 꼭 나를 구속하는 것만은 아니다. 내 인생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하나 더 늘었을 뿐이다.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나다.
내 행복은 내가 살뜰히 챙기며 살고 있다.


만약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이라고 해도 나 스스로 나를 챙기지 못하면 물리적인 자유는 있을지 모르나 나답게 사는 자유로운 삶은 못 살 수도 있다.


내가 처한 환경보다 내 마음이 중요하다. 내 마음이 힘들면 내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힘들고, 내 마음이 감사로 가득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내가 처한 환경과 상관없이 내가 가지는 마음에 따라 내 삶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내게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준다.


 



결혼하고 보낸 6년의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사랑하며 사는 좋은 순간들이 모여 나의 6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어떻게 배려하고 표현해야 하는지도 더 많이 알아가고 있고, 사랑받고 주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매일 절실히 느낀다.


남편과 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매 순간 감사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결혼기념일마다 지금까지 보낸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잘 살고 있구나, 행복하구나' 하고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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