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수집가 Aug 13. 2024

힘들게 야간근무해도 집에 오면 기쁘다는 남편

존재만으로 충분한 사람, 가족    

“집에 왔는데 너희 둘이 있으니까 기쁘네”


밤 새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집에 온 남편이 나와 아이를 보고 한 말이다.  


남편은 피곤한 기색이 매우 역력했는데 이 말을 하는 순간엔 얼굴에 행복함이 묻은 미소가 있었다.

이 말이 참 듣기 좋았고 남편이 나와 아이를 보고 기뻐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힘들게 일을 하고 왔는데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에 들어온다면 그 적막함이 무거운 공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에 오면 아늑해야 하는데 아무도 맞이해 주는 이가 없는 집이 때로는 헛헛하고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 있는 집이 다 허전하고 쓸쓸한 건 아닐 것이다.마음에 따라서 모든 상황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니 혼자 있는 집을 더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날 내 남편에게는 아이와 아내의 말소리, 웃음소리가 가득한 집이 아늑한 안식처가 되었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누군가를 보고 힘이 나고 웃음이 난다면 이게 사랑이 아니고 무얼까.

이건 사랑이다.


남편이 우릴 보고 기쁘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이 말을 하는 남편의 모습은 피곤해 보였지만 얼굴빛은 참 밝았다.

사랑의 힘은 이토록 밝고 강하다.


육체의 피곤함이 나를 바닥으로 끌고 가는 것 같아도  

사랑의 힘은 바닥에서 나를 다시 일으키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


아무리 피곤해도 나와 아이를 보고 기쁘다는 남편이 곁에 있어서 참 행복하다.


무언가 하지 않아도 그냥 존재만으로 충분한 사람.

남편과 아이, 그리고 나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다.


이 소중한 존재들이 내 곁에 있어서 참 행복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