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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May 09. 2024

내가 먹을 샐러드를 매일 챙겨주는 남편

사랑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요즘 저녁 한 끼는 샐러드를 먹는다. 일부러 야채를 챙겨 먹지 않으면 전혀 먹지 않게 돼서, 한 끼는 야채를 먹으려고 하는 습관이다.


그리고 내 샐러드는 남편이 회사 구내식당에서 주문하고 가져와준다. 남편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샐러드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구내식당 업체 온라인 몰에서 샐러드 주문이 아침에 오픈되면, 거의 7시 7분 안에 주문마감이 된다고 한다. 샐러드는 회사 내 여직원들에게서 인기가 많아 일찍 주문하지 않으면 항상 품절이란다. 가격도 하나에 5천 원인데 시중에 파는 것에 비해 가성비도 좋고 야채도 신선하고, 메뉴도 매일 다르고 질이 꽤 괜찮다.


남편 회사에서 샐러드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것을 듣고, 내가 남편에게 혹시 내가 먹을 샐러드를 주문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남편은 본인이 낮근무 하는 날에 신청해서 받아오겠다고 했다. 난 그렇게 말해놓고, 며칠이 지나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남편이 샐러드 주문 성공 했다고 사진을 보내주었다.

‘리코타 치즈’인데 오타입니다 ㅎㅎ


샐러드 주문 마감이 워낙 빨리 돼서 아침 7시엔 해야 안정적으로 주문을 완료할 수 있는데, 남편이 내 부탁을 잊지 않고 주문을 해준 것이다. 나도 잊고 있었는데, 남편이 기억해 준 것에 감동을 받았다. 사실 자기가 먹을 것도 아니고,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게 되는 거라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귀찮을 수 있는데, 남편은 그런 기색 전혀 없이 '주문 성공해서 기쁘다!'는 마음만이 느껴졌다.


이제 그날그날 샐러드 메뉴도 알려준다. 어떤 날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새우 감바스 샐러드', '케이준 치킨 샐러드'라는 등 메뉴를 알려주는 남편이 너무 귀엽다. 내 샐러드를 챙겨주는 걸 어느새 자기의 새로운 임무처럼 여기고 충실히 수행해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나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


작은 것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편에게서
내 마음의 모든 공간이
사랑으로 채워지는 걸 느낀다.


내 남편 나의 오빵이는(내가 부르는 애칭) 늘 이렇게 소소한 것에서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날 챙겨주고 참 많이 생각해 준다. 나 정말 결혼 잘한 것 같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내 남편, 나의 오빵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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