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
요즘 우리 아이는 피아노 치기에 푹 빠졌다.
장난감을 사놓은 것 중에서 질려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게 피아노다.
아이들 치는 작은 전자 피아노인데, 이거는 장난감 방에 두지도 않고 거실에 항상 놔두고 매일 피아노를 친다.
아직 음계도 모르고 악보를 볼 줄도 모르지만 그저 피아노 치는 것 자체를 즐긴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아빠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시키기도 한다.
유치원에서 음악 선생님이 가르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은 정리시간에 피아노를 친다며 피아노를 치면서 나에게 ‘이제 정리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침에도 자고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면 피아노부터 친다. 수지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그저 사랑스럽다.
수지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치는 피아노 연주에 소리에 언젠가부터 익숙해졌다.
수지의 연주는 우리 집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배경음악이다.
하루는 수지가 피아노를 치고 남편이 수지 뒤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다. 수지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남편도 참 귀여웠다.
둘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이의 피아노소리와 남편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집안을 채우는 그 순간이 평화로웠다.
‘이게 행복이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이 날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하루를 지내다 문득 발견하게 되는 이런 행복한 순간이 좋다.
내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