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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Sep 07. 2024

하루의 시작에 아이가 함께 있다는 기쁨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이유

나는 아이와 한침대에서 같이 잔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잠에서 깨는 내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서 본다.

이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보통 아침에는 내가 수지보다 먼저 잠이 깨는 편이다.

내가 먼저 일어나면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수지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신생아 때나 지금이나 자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웃고 우는 모습도 참 사랑스럽지만, 눈감고 곤히 자는 모습은 정말 천사 같다.

천사를 본 적은 없지만 진짜 천사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아침에 수지보다 먼저 일어나서 수지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핸드폰 기상 알람이 울렸다.


그래서 수지를 깨우려고 하다가 문득 나중에 지금 이 모습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곤히 자고 있는 5살의 수지를 깨우는 이 순간이.  


그래서 바로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오늘은 일어나는 수지를 찍어보기로 했다.


나는 꿀 바른 목소리로 “수지~”라고 부르며 몸을 간지럽혔다. 수지가 눈은 못 뜨고 꿈틀거리면서 뒤척인다.

꼬물꼬물 거리는 게 너무 귀여워서 수지 몸을 쓰다듬었다. 머리도 쓰담, 배도 쓰담쓰담


포동포동한 수지의 배를 만지면 기분이 너무 좋다.

손으로 만져지는 굉장히 귀여운 촉감이랄까.

그리고 아직 젖살이 남아있는 탱글탱글한 볼살을 만지며 수지를 깨웠다.


수지는 나의 간지럽힘에 참지 못하고 눈을 살짝 떴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걸 보더니 카메라를 바라보며 브이를 하기도 하고, ‘까꿍’ 하고 귀엽게 인사도 해줬다.


아침에 엄마가 깨우는 데 짜증 내지 않고 오히려 애교를 부리며 웃는다.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런 사랑스러운 수지를 영상에 담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아이랑 있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뻐서 나중에 잊게 될까 봐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이 너무 소중해서 지금 지나가는 이 시간마저 아쉬운 거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얼른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본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지금 찍은 사진을 보면 지금의 행복이 그때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겠지 하면서.


때로는 과거의 행복한 추억이 지금의 나에게 행복을 주기도 한다. 좋은 추억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나에게 좋은 마음을 준다.


행복한 인생은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가는 삶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아이를 키우며 이런 행복한 순간들을 자주 만난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깬 수지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내 하루의 시작에 밝은 햇살 같은 아이가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매일 아이와 함께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이 추억들을 차곡차곡 기록해 간다.

지금의 내 기록이 훗날 내 아이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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