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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Sep 04. 2024

이쁜 엄마

사랑하는 이쁜 마음

아이가 보는 유튜브 채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어떤 아이랑 엄마가 같이 나오는 채널이 있다.

어느 날 저녁에 수지가 그 채널을 보고 있어서 나도 옆에 앉아서 잠시 같이 봤다.


그 영상을 가만히 보던 수지가 채널 주인공인 아이의 엄마를 보며 “OO엄마 조금 이쁘네”라고 말했다.

다른 엄마가 이쁘다는 말에 질투심을 느낀 내가 “그래? 그럼 수지 엄마는?”이라고 하니, 수지가 하는 말.


“엄마는 많이 이쁘네!”


이 말에 난 승부에서 이긴 듯한 희열을 느끼며 “우와!” 하며 좋아했다.


OO 엄마는 조금 이쁘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많이' 이쁘다고 해줬다. 기분이 참 좋았다.

철부지 엄마는 아이에게 늘 이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아이는 얼굴이 이쁜 것만 보고 이쁘다고 하지는 않는다. 상대의 행동, 말투, 표정, 분위기도 본다.


아이가 말하는 이쁘다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사랑해, 좋아해, 고마워 등.

그 많은 뜻을 '이쁘다'라는 말에 넣어서 말해준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그 마음을 그대로 느낀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쁜 마음을 전해준다.

이렇게 우리는 늘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아이를 키우며 참 좋은 것 중 한 가지는 마음을 주고받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매일 체감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아이를 보기 위한 것처럼 느낄 만큼 내 아이는 나에게 참 소중하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내 삶은 온통 아이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있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지'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돼버렸다.


아이를 보며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있을 수 있구나, 내 목숨 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고 목숨 걸고 아이에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만큼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자율적으로 자기의 기질대로 잘 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엄마로 있고 싶다.


아이로 인해 내 마음도, 내 삶도 더 건강해지고 있다.

사랑하며 사는 마음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해 준다.

내가 가는 길에 늘 사랑이 있음을 느낀다.

이 길을 걷는 내 마음이 평안하다.


평생 사랑하며 살 수밖에 없는 삶을 선물해 준 아이에게 오늘도 고맙고 이쁜 마음을 전한다.

언제나 '이쁜 엄마'로 아이 곁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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