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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l 07. 2023

사무실에서 혼자 삼각김밥을 먹었다

나의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반짝인다

비 오는 오늘 금요일은 사무실에 나 혼자 있게 되었다.


금요일에 사무실에 혼자 있으면, 사실 너어무 좋다. 혼자 있는 동안에도 여유를 부리기보단 일을 했지만 그래도 혼자여서 더 편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일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내가 하는 업무 중에 굉장히 집중해서 꼼꼼히 봐야 하는 게 있고, 간단한데 시간이 드는 작업을 할 때도 있다. 간단한데 시간이 드는 작업을 할 때는 귀에 에어팟을 끼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서 한다.


그럼 일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진다. 솔직히 말하면 좋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으로 일할 때도 있긴 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즐겁게 일하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용하여 일을 한다.


이렇게 오전 업무를 마치고, 오늘 점심은 혼자 먹어야 했다.  예전에는 혼자 먹게 되는 날에 집이 가까워 집에 가서 먹고 오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가까워도 걸어갔다 오니 그 시간이 소요되는 게 좀 아까워서, 사무실에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몇 번 사무실에서 먹어보니, 내 시간이 많이 생겨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많아 좋았다. 그래서 이제 혼자 먹게 되는 날이 오면 주로 사무실에서 먹는다. 내가 먹고 싶은걸 사서 창밖 풍경을 보며 먹는 게 내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엔 마트에 파는 그냥 컵밥종류를 사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마트에서 파는 밥은 먹어도 배와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이 있다. 내가 내 몸에게 미안해지고, 하루에 한 번 점심 먹는 시간인데 좀 정성스러운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강다짐'이라는 삼각김밥을 파는 가게에서 삼각김밥을 샀다. 여기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공장에서 찍어낸 김밥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제작하고 먹어보면 정말 밥이 부들부들하고 맛있다. 요즘 물가가 올라 모든 밥값이 한 끼만 먹어도 기본 만원인데, 강다짐의 삼각김밥은 1개에 1,900원, 2,200원 이 정도의 가격이다. 김밥과 같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있어서, 다른 메뉴를 더 추가해서 먹어도 좋다.


난 오늘 참치마요와 치밥김밥을 먹기로 정하고, 포장 주문을 해놓고 걸어갔다. 포장된 김밥을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15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걸어서 왕복 15분이면 아주 괜찮은 거리다.


그리고 창밖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서, 사무실에 있던 석류주스와 함께,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마음 챙김 오디오를 들으며 밥을 먹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이 시간 내가 나를 위해 하나하나 정성을 들인 느낌이었다.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남아 행복을 느낀 이 순간을 지금 글로 남기고 있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마음이 행복감으로 가득 찬다.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오늘의 점심은 그냥 혼자 밥을 먹게 되어 집에 가기 귀찮아서 저렴한 삼각김밥 포장해서 먹었다로 아주 평범하고 의미 없게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순간을 글로 쓰니 이 평범한 일상에 의미가 부여되고, 감사함과 소중함이 남고, 이 순간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챙기고 점심을 먹었는지 적으니 평범하다고 절대 폄하할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일상의 한 조각이 된다.


난 이래서 글 쓰는 게 좋다. 나의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는 게 너무 행복하다. 그 어떤 일상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보내는 모든 시간은 소중하다.


 내가 나의 일상을 소중하게 바라보면
내 일상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내 삶을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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