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모두 만족한 '헬로키티 아일랜드'
제주도에서 맞는 이튿날 아침엔 비가 왔다.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기간의 일기예보는 첫날 빼고 전부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다. 거의 한 달 전에 예약을 한 거라, 그때 날씨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날이 좋기만을 바라고 바랬지만, 막상 현실은 내 바람과는 달랐다. 그래도 날씨는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비 오는 제주 또한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즐기기로 했다.
비가 오니 밖으로는 나갈 수 없어서 실내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게 된 곳은 ‘헬로키티 아일랜드’다. 공주 같은 딸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니 이곳은 빼먹을 수 없었다.
'헬로키티 아일랜드'라니. 이름만 들어도 핑크빛의 귀여운 느낌이 물씬 든다. 이곳은 키티 캐릭터와 산리오 캐릭터들로 꾸며진 말 그대로 산리오 캐릭터 세상이었다. 아이도 시나모롤, 쿠로미, 마이멜로디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이곳에 가면 좋아할 것 같았다.
키티 아일랜드에 도착한 순간, 화사한 핑크색 건물 앞에 커다란 키티가 귀여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들어가기도 전에, 건물부터 너무 귀여워서 기대가 되었다.
기대감을 안고 들어간 순간, 온통 귀여운 키티와 산리오 캐릭터들로 가득했고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대충 블로그를 한번 훑어보고 이럴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내 생각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았고 내용과 구성도 알찼고, 무엇보다 정말 귀여웠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실물로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귀여움이 엄청났다.
각각의 테마로 잘 꾸며진 아일랜드 내부는 어른, 아이 모두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모든 곳은 포토존이었고, 사진만 찍고 가기엔 아까울 정도로 모든 테마가 알찼고 아기자기했다. 구경하는 맛, 사진 찍는 맛이 다 있었다.
이곳에 와서 수지도 신났지만, 나도 무척 신났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구경하며 '우와 너무 귀엽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귀여움이 주는 힐링이 분명히 있다. 이곳에서 그 힐링을 마음껏 누렸다. 귀여운 공간에 있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귀여운 아이, 귀여운 동물을 보면 누구나 좋아하는 것처럼 이 귀여운 캐릭터들도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룸도 있었다.
볼풀장, 방방 등이 있었고 안전요원 분도 계셔서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했고 키즈룸도 굉장히 깔끔했다.
역시 수지는 키즈룸을 보자마자 달려갔다. 수지는 가서 신나게 놀고, 우리 부부는 아이가 노는 사이 잠시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
다 구경하고 나서는 너무나 귀여운 핑크빛의 키티 카페에 갔다. 여기도 너무 귀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키티 카페에서 동화 속 공주가 된 기분으로 음료와 디저트를 먹었다.
키티 아일랜드는 볼거리가 많았고,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구경하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나 있어서 깜짝 놀랐다.
수지도 재밌어했고, 나도 즐거웠던 곳이었다.
어른 아이 모두 귀여움으로 힐링하고 충전했다. 평소 이런 귀여운 캐릭터에는 전혀 관심 없는 남편도 귀엽다며, 귀여운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귀여움은 딱딱하고 굳은 마음도 다 녹여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곳을 구경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고, 아이들은 귀여운 에너지를 한껏 받아 더 에너지가 넘치는 듯했다.
구경을 다 하고 나오면서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고 남편과 말했다. 우리 세 식구 다 너무나 만족한, 정말 귀엽고 기분 좋았던 키티 아일랜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