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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Oct 31. 2024

서귀포시 예래동 바다의 황홀함에 빠진날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

제주 여행 이튿날 점심은 제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갈치구이로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갔던 식당은 서귀포시 예래동에 있는 '색달식당'이었다.


밥을 다 먹은 후 밖으로 나와서 식당 맞은편에 보이는 바다가 멀리서 봐도 너무 아름다워서 바닷가에 가보기로 했다.


햇살 받은 바다의 찬란함은 멀리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바다가 우리를 부르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감탄을 하며 홀린 듯이 바다 가까이 갔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바다를 보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니 '멋있다, 이쁘다'는 말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 그저 '우와 우와'라는 감탄사만 나왔다.


이곳에는 *논짓물 물놀이장도 있었다.

(*논짓물 : 지하수가 바다로 향하다가 어느 순간 솟아오름(용천수)을 하며 바닷물과 만나는 곳)


남편은 여길 보고 들어가서 수영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지만, 아무것도 준비를 해오지 않은 상태라 그 욕구를 겨우 참고 아름다운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우리는 바닷가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시선이 오래 머무르는 곳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 바다는 대자연이 주는 감동과 오직 이 지구상에 나와 이 바다만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지중해에 가본 적은 없지만 지중해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 내가 이 광활한 자연의 작은 일부로 있는 느낌이  내 마음에 평안함과 자유로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 바다는 잔잔하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꽤 거센 파도가 몰려왔다. 파도가 거세게 몰려와도 내가 서 있는 곳까진 오지 못했고,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밀려왔다 밀려가며 생기는 하얀 물결은 파란 바다에 빛의 가루를 뿌린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보며 황홀했다. 육지에서 보던 바다의 파도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 파도는 나의 모든 잡생각을 다 가져가버리는 것 같았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오롯이 지금 현재 여기 존재하는 나와 바다만을 생각하며 내 마음이 단순해지는 걸 느꼈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넋 놓고 한참을 바라봤다. 남편도 감탄을 멈추지 못하며 바다를 바라봤다.


아이는 아빠, 엄마 손을 잡고 같이 걸으며 바다를 보기도 하고 바닷가에 있는 게 들도 구경했다. 아이는 바다보다는 바다 주위의 환경에 더 관심 있었다.

돌이나, 게에게 시선을 주며 즐거워했다.


이 바다에서 아이도 즐겁고, 우리 부부도 행복했다.


제주는 가는 곳마다 모든 자연이 아름다웠다.

어디를 가든지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과 바닷물에 비친 햇살만큼 찬란한 황홀함을 매번 느꼈다.


특히 서귀포시 예래동의 바다를 보며 느낀 감동과 황홀함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도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여기 바다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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