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되새기며 행복을 채우는 마음
오늘 아침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저절로 번쩍 떠졌다. 눈을 뜬 순간, 내가 개운하게 아주 잘 잤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옆에서 아이는 아직 쌔근쌔근 잘 자고 있었다. 수지는 주말에 키즈카페도 가고, 신나게 잘 놀아서인지 내가 일어나서 움직여도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었다.
요즘 수지는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자는 엄마를 깨우곤 했는데, 오늘 아침은 잘 자주고 있어서 난 수지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오랜만에 아이가 일어나기 전 혼자 조용한 아침을 맞이했다.
고요한 거실로 나와서 창문을 열었다. 일주일 내내 오던 비가 그치고 오늘 아침은 비 온 뒤 맑음 그 자체인 청량한 날씨였다. 창문을 여니, 새소리가 들리고 습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침마다 비 오는 풍경을 봐서인지, 맑은 날이 그리웠었나 보다. 비가 그치고 불어오는 습한 바람마저 괜히 반가웠다.
난 물 한잔을 마시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식탁에 앉았다. 우리 집 식탁은 나의 서재이기도하다. (언젠가 내 서재, 아니 서재가 아니라도 내 개인 책상을 하나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책을 꺼내서 독서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 때 마음에 와닿은 좋은 문구밑에 줄을 그어 표시를 해두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줄을 그어 놓은 문구를 독서기록장에 옮겨 적는다. 그리고 어떤 문구를 보고 들어 진 생각이 있으면 그 생각을 문구 밑에 기록해 놓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책 읽은 지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내가 기록해 놓은 독서기록을 보며 그 책의 내용이 다시 생각할 수 있고, 책을 읽을 당시엔 못 느꼈던 것을 새롭게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내 상황에 맞는 공감되는 내용이나 위로의 문구를 만나기도 한다.
좋은 글은 되새기고 계속 읽어볼수록
마음에서 더 깊게 우러나온다.
지금 독서기록을 해야 할 책들이 밀려있어서, 틈틈이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조용한 시간에 독서기록을 하며 내 마음에 좋은 글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니 정말 행복했다.
오늘 아침을 이렇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했다. 평소엔 수지와 같이 일어나도 아침밥을 먹으며 독서기록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롯이 혼자 조용히 이런 시간을 가지니 더 이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나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다. 수지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새벽에 공부한다고 미라클모닝을 해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다가 엄마가 옆에 없으면 귀신같이 알고 울며 엄마를 찾는 수지 때문에.
그래서 그때 미라클모닝도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여건에서 할 수 없고 다 같진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것도 자기에게 맞는 시기가 있구나 싶었다. 혼자 시간을 가지려고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책상에 앉았는데, 아이가 깨서 제대로 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난 아직 미라클모닝을 할 때는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지금은 저녁에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진다. 수지는 그래도 밤에 일찍 잠들고, 밤에 잠이 들면 어떤 소리가 나도 잘 깨지 않고 잘잔다.
밤에 가지는 조용한 시간도 좋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아침에 조용한 시간도 가져보고 싶다. 언젠가 가지게 될 나의 조용한 미라클모닝 시간을 오늘 예고편으로 경험한 것 같다.
독서기록을 하며 마음에 좋은 것을 채워 넣고, 잠이 깨서 엄마를 찾는 수지로 인해 이 짧은 나만의 시간은 끝이 났지만, 아이와 기분 좋은 아침을 함께 맞이할 수 있었다. 잠에서 깨어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침에 조용히 독서기록을 한 것도, 잠에서 깬 사랑스러운 아이를 맞이하는 것도 이 모든 게 나에게 선물 같았다. 오늘의 행복한 아침을 기록하는 지금도 행복감으로 마음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