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좋아하는 간식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젤리다. 그리고 젤리 중에서도 마이쭈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집에는 마이쭈가 거의 항상 있다.
그런데 수지가 마이쭈같은 젤리를 많이 먹으면 변비가 걸려서, 하루에 먹는 개수를 제한해서 주고 있다.
수지도 이 걸 잘 알고 있어서 마음대로 젤리를 먹지 않고, 먹고 싶으면 나에게 물어본 후 허락을 받고 먹는다.
먹고 싶다고 마음대로 먹지 않고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수지가 참 기특하고 고맙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이쭈가 먹고 싶었는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마이쭈가 계속 생각나.”
이 말이 너무 귀여웠다.
이게 수지 화법이다. 같은 말도 사랑스럽게 하는 수지의 화법. 그냥 ‘나 마이쭈가 먹고 싶어’가 아니라 '나 마이쭈가 계속 생각나.'라는 말은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일어나게 만들었다.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달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나 이런 마음이 들어, 이게 계속 생각나'라고 하는 표현도 꽤 부드럽고 좋은 것 같다. 이런 표현이 더 분명하게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이쭈가 계속 생각난다는 수지에게 마이쭈 하나를 꺼내줬고, 수지는 무척 좋아했다.
'이 작은 것 하나로도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낀 행복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