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주는 사랑
수지가 하원하고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놀이터에는 수지 반 친구가 있었고 수지는 그 친구랑 놀았다. 수지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OO야 우리 놀자” 하고 손을 잡는데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이뻤다.
친구와 같이 손잡고 까르르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흐뭇하고 좋았다. 내가 챙겨간 간식도 수지가 친구에게 나눠주면서 둘은 사이좋게 잘 놀았다.
그렇게 잘 놀고 친구와 헤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에 수지에게 물어봤다.
"수지야, 오늘 OO이랑 같이 놀아서 좋았어?"
"응 좋았어."
"수지야 그 친구 참 착해 보였어. 좋더라."
내가 그 친구 인상이 참 착하고 좋아 보인다는 이 말에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제일 이뻐."
생각지 못한 이 말에 감동을 받은 난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수지야 엄마가 제일 이뻐? 히잉~" 하며 수지에게 애교를 부렸다.
친구가 착해 보여서 좋다는 말에 수지는 엄마가 제일 이쁘다고 한다. 수지는 엄마가 제일 좋다는 마음을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표현한다.
수지는 이렇게 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사랑이 가득 담긴 말로 나에게 감동을 준다. 언제나 '엄마가 제일 좋아, 엄마가 제일 이쁘다' 는 말을 해주며 내 마음에 사랑을 잔뜩 넣어준다.
내 마음이 그릇이고 수지의 사랑이 물이면, 물을 그냥 졸졸졸 부어주는 게 아니라 정말 한가득 콸콸 들이부어주는 것 같다. 그냥 부어준다는 말로는 성에 안 찬다.
내가 내 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만으로도 내 자존감이 지켜지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더 단단해진다. 내 아이야말로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사랑해 주는 존재인 것 같다.
이런 아이가 내 삶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매일, 매 순간 가슴깊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