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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시골에 있는 카페에 가는 게 좋은 이유

산과 밭으로 둘러싸인 카페의 매력

by 행복수집가

주말에 우리 세 식구 같이 카페 나들이를 갔다.

베이커리 카페라, 빵도 종류별로 많고 마당도 넓어서 아이랑 놀기 좋은 카페였다. 이 카페는 도심의 외곽, 시골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은 온통 산이고 밭이었다. ‘이런데 카페가 있어?‘ 하는 곳에 있는데 워낙 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온다.


우리도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는 층고가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 들고, 통창이라 바깥이 훤히 다 보여서 창문으로는 초록 자연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우리도 케이크와 빵, 음료를 시켰다. 소문대로 맛있었고, 특히 케이크가 무척 부드럽고 맛있었다.


케이크를 배불리 먹은 수지가 다 먹고 나니 마당에 나가자고 했다.


몇 번은 아빠랑 같이 나가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나중엔 나랑 같이 나갔다. 마당에서 한참 비눗방울을 불면서 놀고 있는데 근처에 양계장이 있는지 닭 울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닭은 멀리서도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꼬끼오!’ 하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꼭 가까이에 닭이 있는 것 같았다.


수지는 닭 울음소리가 들리자 비눗방울 부는 걸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닭에게 이렇게 말했다.


“꼬꼬댁 나랑 같이 놀래?”


이렇게 말하는 수지가 어찌나 귀여운지 심장이 아플 정도였다. 그리고 수지의 이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닭이 적절한 타이밍에 ‘꼬끼오’ 하고 소릴 질렀다.


이 소리에 수지는 또 꼬꼬댁에게 말을 걸었다.

“나랑 같이 놀래?”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수지는 닭이 자기에게 말을 거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놀다가도 닭 울음소리가 들리면 잠시 멈추고, 답해주고, 닭에게 말을 걸며 다시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


산과 밭으로 둘러싸인 시골의 카페에 있다 보니, 이런 즐거움도 있구나 싶었다. 도심속건 물들 사이에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에는 없는 새로운 매력이었다.


수지랑 마당에서 놀면서 나도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건 온통 산과 하늘뿐인 그곳에서의 시간이 평화롭고 참 좋았다. 이렇게 경치 좋고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게 무척 행복했다.


자연 속에서 누리는 자유, 평안함, 고요함, 잔잔함. 이런 게 너무 좋다. 갈수록 일부러 자연을 찾아가는 것에 더 마음과 시간을 들이게 된다. 자연이 주는 평안과 휴식이 내 영혼에 깊이 스며든다.


특히 아이랑 함께 자연에 가는 건 더없이 좋다.

자연 속에서 노는 아이를 보면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자연 속에 있는 아이는 참 조화롭고 편안하다.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사람도 하나의 자연이란 것을 실감한다.


이 날, 카페 마당에서 닭친구와 소통하며 비눗방울 놀이를 하던 수지는 그 순수함이 유난히 빛나보였다.


우리는 꼬꼬댁 소리를 들으며 마당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한동안 계속했다. 자연 속에서 자유와 평안을 느끼며 아이와 놀던 이 순간의 행복이 하루종일 마음에 머물렀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 그리고 아이가 주는 순수한 에너지가 더해져 마음에 힘을 든든히 채운 날이었다. 오늘은 아이와 또 어디 자연으로 가볼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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