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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행복

엄마라서 행복하다

by 행복수집가

지난달에 수지가 독감에 걸려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나서 내가 감기에 갈렸다. 나는 독감은 아니었지만 목이 아프고 기침이 많이 나서 한동안 고생했다.


한참 감기 때문에 고생하던 어느 날, 수지를 재우려고 같이 침대에 누웠는데 기침이 계속 나왔다. 그래서 수지가 누운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기침을 했다.


기침이 멈추고 나서는 다시 수지 쪽을 향해 몸을 틀었는데 수지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작은 팔을 뻗어 내 몸을 쓰담쓰담해 주었다.

순간 울컥하면서 고마움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정말 내 옆에 작은 천사가 날 위해 있는 것 같았다.


엄마 아프지 말라며 나를 토닥여 주는 그 손길이 너무 따스했다. 수지의 말 한마디와 작은 손길이 나에게 큰 힘으로 닿았다.


위로와 힘, 사랑의 마음에는 크기가 없다.

무엇이 더 크고 작은지 가늠할 수 없다.

아주 화려하고 멋진 말들에만 크고 깊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니고, 소박하고 담백한 말속에 깊고 진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지는 늘 단순하고 소박한 말들을 하는데, 그 말 속에 항상 순수하고 따스한 사랑이 가득하다. 수지의 말과 행동은 늘 나에게 깊은 사랑으로 닿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향한 사랑이 날로 커지는 것을 느낀다. 내 안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물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런 사랑이 있다는 것에 자주 놀란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아이가 부모를 굉장히 많이 사랑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매번 느낀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행복을 몰랐을 거다.

엄마라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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