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그 식구는 바로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를 들인 날 처음 집 청소를 하는데 수지가 로봇청소기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
그 관심은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면서도, 살짝 무서운 마음이었다. 수지는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다 할 때까지 소파 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았다.
로봇청소기가 집에 온 이후로는 "수지야 이제 로청(로봇청소기)이로 청소할 거야"라고 말하면 수지는 후다닥 자기 물건을 소파 위로 올린다. 로청이가 청소하기 편하도록.
그리고 로청이가 구석구석 청소하는 걸 구경한다.
이제 우리 집 청소는 로청이 담당인 것을 수지도 확실히 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 수지가 놀다가 바닥에 스티커의 투명 종이를 떨어뜨렸는데 치우지 않고 있었다.
그 종이는 쓸모를 다해서 버릴 종이 었다.
그걸 보고 남편이 장난 삼아 "수지야 이거 바닥에 버리면 로청이가 화낼 텐데."라고 했다.
수지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로청이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로청아 스티커 떨어뜨려서 미안해"
수지의 이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로청이를 한 인격으로 대하며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수지가 너무 귀여웠다.
수지가 로청이를 확실히 우리 식구의 일원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
로청이가 청소한다고 움직이면 방해가 될만한 물건은 다 치워주고, 로청이가 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바닥에 쓰레기를 떨어뜨리면 로청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앞으로 로청이와 수지가 만들어나갈 귀여운 에피소드가 더 기대된다.
우리 집 새로운 식구 로청아, 앞으로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