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램램 Feb 17. 2022

그치리라는 믿음

산책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음을 후회하면서 계속 걸었다.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사러 가게에 들어섰다.

빗방울이 더 굵어질지 사라질지 알 수 없었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먹고 갈까 싶었지만, 편하게 집에서 먹고 싶었다.

비가 오면 좀 더 맞아도 되고, 그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냥 포장해서 나왔다.

비를 조금 맞았지만, 500미터쯤 걷다 보니 비가 그쳐있었다.

지나가는 비였구나.


매일 맑은 날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맞고 있어도 비가 곧 그칠 거란 믿음이

일상의 행복에 가까운 게 아닐까,

나는 꽤 행복한 게 아닐까.


가끔  행복할 때에도, 비가 그치리라는 예감, 믿음을 기억해둘  있기를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