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램램 Dec 28. 2020

인터넷 쇼핑 금지령, 그 후

옷장 정리 4

9월에 인터넷 쇼핑을 끊겠다고 다짐했었다.

https://brunch.co.kr/@lambbmal/56


연말을 맞이해 다짐이 잘 지켜졌는지 점검해봐야겠다.


1. 인터넷 쇼핑몰 발길 끊기

자주 들르던 인터넷 쇼핑몰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했다.

새로운 정보가 보이지 않으니 사고 싶은 욕구도 사라졌다.

최근 3개월 결제내역이 0건이어서 조금 뿌듯했다.

견물생심이란 참 맞는 말이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2. 아니다 싶으면 반품하기

몇 주 전에 추워진 날씨를 핑계로 겨울 니트를 구입했는데

받아서 입어보니 소재나 디자인이 생각하던 것과 달라서 바로 반품했다.

입어봤을 때

오! 가 아니라

응? 이 되면

바로 다시 포장해서 반품 준비하는 게 맞다.


3. 결제 전에 자문자답

쇼핑을 전혀 안 한 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어보고 사면 실패율이 훨씬 낫겠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온라인 쇼핑을 했다.

좋은 소재의 터틀넥 니트 원피스, 밝은 색상의 패딩 코트, 특이한 디자인의 카멜 코트를 샀는데

구매 이유를 자문자답하며 이성을 붙잡으려 했다

니트 원피스 -> 몇 년째 입고 있는 니트 원피스 보풀이 너무 심해졌음 (OK)

밝은 색상의 패딩 코트 -> 아우터가 죄다 어두운 색임 (SOSO)

특이한 디자인의 카멜 코트 ->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서 자체 설득됨 (FAIL!)

살까 말까 단계까지 갔다가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구매를 접은 것도 적지 않다! (GOOD!)


4. 구입처 바꾸기

대형 SPA 브랜드들은 (자라, 망고, 마시모두띠, COS 등)는 무료반품이 가능하고,

반품처리도 빨리빨리 되는 편이라

우선 받아서 입어보고,  응? 싶으면 바로 반품 신청했다.

반품 신청하면 바로 다음날 픽업이 오고,

결제 취소도 1주 내외로 완료되어서 마음도, 옷장도 한결 가벼워졌다.

옷 만듦새도 평균 이상이라 한 시즌만 입고 버려지지는 않을 것 같다.

외국 모델 착장이 많아서 더 객관적으로 옷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하지만 반품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나, 포장재 등을 생각하면 마구 질러보고 반품하는 것보다는 애초에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

아웃렛도 좋은 옷을 득템 하기 좋은데,  

막상 입어보면 비슷한 옷이 있거나,

썩 어울리지 않거나, 할인이 되었다고 해도 쉽게 지를 만한 가격은 아니라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은 편인 것 같다.


5. 비우기

아쉽게도 당근 마켓에서는 옷이 잘 안 팔린다.

나 또한 당근 마켓에서 옷을 잘 구입하지 않게 되니까. 피차일반인가.

그래서 안 팔리겠다 싶은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금 영수증으로 처리가 되니 아직 입을만한 옷들을 보내기엔 좋은 방법이다.

회사에서 단체 기부물품 수집을 한 덕에 아름다운 가게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기부할 수 있어 편했다.


아름다운 가게 기증 방법은 여기!

http://www.beautifulstore.org/intro-donation


6. 총평

코로나 시국 때문에 외출이 많이 줄어들어 사실 옷을 살 이유가 더 줄어들었다.

아예 사지 않았더라면 좋겠지만, 쇼핑의 즐거움을 아직 완전히 놓아버리진 못했다.

다만, 인터넷 쇼핑은 저렴하다는 생각에 야금야금 많이 구입하게 되었는데, 구입처를 바꾸다 보니 쇼핑 횟수는 확실히 줄었다! 잘했군 잘했어!


7. 앞으로의 목표 

1) 견물생심 원인 제거 2단계

계절이 바뀌거나, 세일한다는 핑계로 아이쇼핑하는 습관을 버려야지.

SPA 브랜드 어플을 다 지우고, 카카오톡 알림도 끄기!

2) 검색하기 전에 메모장에 적기

무언가가 필요해지면 좀 가격이 나가더라도, 좋은 물건을 고심해서 사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검색해 그냥 질러버리면, 실패 확률이 높았다.

뭔가가 필요해졌을 때, 검색하기 전에 메모장에 메모를 하고,

그 필요성이 더 커질 때 더 제대로 찾아봐야지!

3) 건강한 옷걸이가 되기

조금 더 건강해진 나, 자세가 바른 내가 거울에 비치는 것이 새 옷이 주는 만족보다 크다.

건강해지는 것에 더 집중하기

4) 내일 입을 옷을 골라두고 자기

매일 아침 급하게 옷을 고르려니, 옷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전날 미리 옷을 골라놓고 아침에 고민 없이 그 옷을 입으면 옷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지 않을까?



소심한 미니멀리스트의 팁!

인터넷 쇼핑몰 결제 누적액이 어마어마한 저도 인터넷 쇼핑 끊기 해냈습니다!
네이버 페이로 결제방식을 통일했더니, 여러 곳에서 구매한 내역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조금 더 자제하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건강한 소비와 합리적 쇼핑을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옷을 사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