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은 필요한 것이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쳐놓았던 온갖 것들
지독히도 싫은 타인의 결점은 나를 비추는 거울 일지 모른다. 그래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던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이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 때문에 미워했지만 결국 그것 때문에 밀어낼 수 없는 인간의 연민은 자아를 비추고 있을 뿐이다.
내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알아채야 한다. 언제 웃고 있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제 울고 있는지도. 좋아하니 심장이 나대는 것처럼 싫어하니 불편해하는 것일 테지만, 우리는 불편한 그 이유를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심장이 반응하는 것처럼 불편한 것은 내게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아채기로 한다.
모나고 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지라도 상처 받은 퍼즐을 맞춰가다 보면 나무가 아닌 숲에서 그 형상을 알아볼 수 있으리라. 고작 하나의 깨진 퍼즐 조각에 감정을 낭비하기엔 남아있는 멀쩡한 퍼즐 조각이 산더미이다.
목적은 퍼즐의 완성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