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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ong jip Feb 07. 2024

시리게 붉은...9


20240109  Copyright ⓒ 라몽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라몽)...... 시리게 붉은...9



작고 고운 별빛을 가장하고 건네는 말 한마디에 

돋아난 얼음빛같은 가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어쩔 땐 달콤 쌉싸름하게

어쩔 땐 매콤 얼얼하게 

여지없이 찔리고 나면


지날수록 비릿해지는 바람처럼

몰려들수록 거세지는 파고처럼

생채기가 덧나면


시퍼런 눈바람의 귓속말에 시달리는

이정표 잃은 푯대의 한숨소리는 묻히고

홀로 남은 푯대의 그림자는 운다  


넘겨도 넘기려고 해도

다음 장으로 넘어가질 않는 

얼어붙은 계절이야기에 갇힌 것처럼



작고 고운 별빛을 품고 건네는 말 한마디에는

따뜻한 속살 내음이 난다


어쩔 땐 달곰 달짝지근하게

어쩔 땐 상큼 부드럽게

천천히  배어드는 딱지로


덮을수록 포근해지는 햇솜같이

다가갈수록 커지는 포문같이

감출 수 없는 붉은 꽃향기로


지난 계절에 머물러 메말라가는 푯대에게 속삭인다


딱딱하게 굳어 갈라진 목피 틈마다 

파릇한 새순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그레한 온기를 불어넣듯이



확대)     20240109  Copyright ⓒ 라몽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따뜻한 말 한마디는 

고목의 목피 틈을 비집고 나오는 새순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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