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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생숭하다

by 램프지니

친구가 떠난다

작년부터 간다던 한국 여행,

아직 먼 훗날 같았는데

어느새 이번 주다.


말 대신 문자를 보냈다.

“아프지 말고, 잘 다녀와.”

그 한 줄에 담긴

못다 한 마음을 친구는 알까.


밤새도록 내리는 비

텅 빈 내 마음을 채우려나,

허전함이 이토록 깊었나.


그녀의 여행가방 속에

나를 몰래 넣어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식 웃는다.


나이를 먹으면 단단해진다 했는데,

사소한 일에도 마음에 잔상이 남는다.

직장의 작은 소동에도,

남이 하는 말에도,

누군가 떠나는 순간에도.


이별은 작지만 늘 크다.

남아 있는 자리에는

싱숭생숭한 내 마음에는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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