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그리는 그대
하늘이 그대 부른 안개 깊은 날
하얀 한 줌 재 되어
대지의 품으로 돌아갔구나
삶이 의미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어찌보면
봄날의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라
이제 빛 바래지 않는 푸른 솔 아래
영원한 잠으로 들었으니
마저 꾸지 못한 이승의 꿈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아름답게 꾸기를 바랄 뿐
조용한 밤이 되면
늘 우리에게 비추던 별처럼
총총한 별 속에 그대 별 찾아
편히 쉬기를 바랄 뿐
故 조민기를 애도하며...
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