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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Apr 27. 2018

터키 ㅡ 이스탄불 5

사진으로의 에필로그

백 마디의 말보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때가 있다. 어떤 스토리에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모습과 환경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그 옆에서 제3자가 되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행은 가끔 여행지의 사람들 삶을 살짝이나마 살아보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지만 남겨진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것이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가끔 설명을 곁들여 사진을 남긴다.


이후 불가리아에서 일주일을 있었는데 단순한 여행기는 쓸 수 있겠지만 내가 미욱한 때문에 불가리아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의미가 있는 스토리를 발견하지 못해서 나중으로 미루고자 한다.


누구나 블루모스크 앞에서는 인증샷을 꼭 찍고 싶어한다. 그러나 사진은 때로 읽고 지나간 책이 된다. 읽은 책을 어쩌다 다시 볼 때가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책이 있으면 또 새책만 보게 된다.  새로운 여행으로 사진이 쌓이면 과거의 인증샷은 언젠가 읽은 책처럼 덮고난 후 잊혀져 버린다. 특히 요즘 같은 디지털 사진은 아나로그 사진보다 생명력이 훨씬 짧다.


낚시꾼은 낚시꾼이고 구름은 구름이다...!

그 사이로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거나 모르는 척 하고 싶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물속에 있는 정어리를 잡을 때는 전자이고 물위에 뜬 구름을 잡을 땐 후자가 아닐까 싶다.


터키 국기는 초승달과 별이라는 아주 단순한 것인데 조화롭고 상징적이며 강렬한 임팩트가 있다. 옛날 돌궐족들은 밤이 되면 초원에 달하고 별밖에 보이는 게 없어서 그랬을까? ㅋ


탁심광장도 인증샷 하는 명소로 꼽힌다. 탁심광장은 15세기초 수로가 있던 곳으로 여기서 물길이 나뉜다고 해서 탁심(아랍어로 '분할' 이라는 뜻)이라 했다고 한다. 기념물은 1928년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는데 동상 맨 앞에 있는 분이 터키 근대화를 이끈 독립운동가이자 개혁가 였던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 아닌가 싶다.


붉은 색 트램은 어딜가나 그 지역의 아이콘이 되곤 한다.


이 사진을 본 친구들은 말한다. 이 여자분 아는 사람 이냐고.  난 이렇게 대답했다.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위스크다라 해안가에서 일몰을 즐기는 터키 여성. 그러나 스마트폰만 들여다 본다.


너네들 재미있냐?


여기가 무슨 호텔 스카이라운지였는데 낮술 한잔 하러갔다가 보니 맞은 편에 위스크 다라 지역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 커피를 마시는 여성 두명도...


오스만튀르크도 역사상 무슨 왕자의 난 같은 사건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술탄이 되지 못하고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왕자들은 유배를 보냈는데 마르마라해 동쪽에 있는 네개의 섬으로 보내졌다. 네개의 섬 가운데 '뷔윅아다'가 제일 큰 섬이다. 터키 말로 '뷔윅'은 '커다란'의 뜻이고 '아다'는 섬이다. 그래서 제일 큰 섬이다. 하지만 경치는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뷔윅아다를 가려고 선착장에 가서 열심히 외운 뷔윅아다를 말했더니 매표소 직원이 " 으흥 ㅡㅡ 아다 !" 그런다. 그들은 그냥 '아다'라고 한다. 기운빠지게...


뷔윅아다 선착장


현재 이 섬들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운행이 금지되어 있다. 마차와 자전거만 탈 수 있다. 부윅아다는 마차로 달려서 약 40분이면 섬을 다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 빌려타면 오르막이 많아서 다리 알배겨 죽는다.

그래도 둘이 타면 즐겁고 괜찮아요. 쉬엄쉬엄...


터키 근대화를 이끈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 동상. 아타튀르크는 터키 말로 '터키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아타튀르크의 본래 이름은 무스타파 케말 파샤 아타튀르크. 아타튀르크는 터키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기억되고 있다. 왕정을 폐지하고 민주적 선거제도를 정착시켰으며 정교 분리로 정치를 세속화하였고 알파벳으로 글자를 개량하여 문맹율을 급격히 낮췄다. 재임중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동상과 그가 쓰던 필기구 및 책상은 에디르네 시청 청사 2층에 보관되어 있다. 길을 가다가 시청앞을 지나는데 작은 표지판에 아타튀르크 자료를 보관중이라고 써있었다. 무작정 들어가서 좀 보자고 했다. 시청 직원들이  한참 자기네들끼리 쑥덕대더니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홍차 자꾸 마시면 중독성있어서 계속 마시고 싶어진다.


이 집이 갈라타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PEPO다. 좀 비싸다. 생각보다 실망한 것은 이미 만들어놓은 음식을 데워서 주는 듯. 왜 유명한지 잘 모르겠다. 밥 먹고 나오는 어떤 언니가 전화로 "여기 별루여 !" 그러는거 같다.


고등어 케밥을 만드는 쉐프.


갈라타 브리지 옆 카라쿄이에 있는 어시장. 특이한 것은 이 지역에서 잡히는 광어는 체고가 높고 몸에 자잘한 뿔이 나 있다. 때문에 광어 요리를 먹으면 자꾸 동그란 뼈같은 것이 씹힌다. 역시 광어 식감은 국산이 최고다.


이번에 찍은 사진 가운데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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