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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Jul 17. 2018

네가 잊혀지고 있어

네가 잊혀지고 있어 / 김선호


시간은 너의 기억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 했어


하지만 너의 기억은 지금 내곁에 없거나

아니면 아주 깊은 바다에 살아

어쩌면 가시가 달린 예쁜 물고기이거나

입 주름이 커다란 대왕조개일지도 몰라

그것도 아니면

심해를 떠도는 연어일지도 모르고


너의 기억은 점점

깊은 바다 밑으로 숨기도 하고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기기도 하고

해류를 따라 먼 바다로 가버리기도 해

하지만 너의 기억은 가끔

K. 364의 두 번째 슬픔을 들려줘

그것은 어쩌면 기억의 지느러미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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