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호 Oct 10. 2018

누구의 괴로움을 안고 있기에...


네가 없는 지금은 / 김선호


마음껏 허세 부리던 태양의 빛이

한로를 들렀다 오면서부터 노래를 잊었다

날이 차가워진 이유에 대해서는

색 틀어진 잎들을 불러

아주 긴 변명을 대고 있다


이제 하얀 단색화의 레터링을

온 세상에 남기는 시간이 머지 않았다고

높아진 하늘은 더 푸른 고백을 남기고

누군가를 부르는 해피아워의 문을

하나씩 잠그고 있다


낯선 땅 두껍고 때로 무거운 밤

나는 누구의 괴로움을 안고 있기에

잠을 잊고 있는 것일까

네가 없는 지금과 또 오늘은

어제의 찌꺼기같기도 하고

과거의 잃어버린 기억 같기도 하고





매거진의 이전글 만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