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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Nov 05. 2017

그 여름의 희동이 불알

길냥이와 강아지

희동이 불알 / 김선호


푸르둥둥한 대추가 희동이 불알만해졌다

여름은 그렇게 배를 뒤집고 있다

짝을 못 찾아 매일 시큰둥한 희동이 불알

눈동자 무서운 길냥이도 궁금하다

따가운 바늘 숨긴 태양이 달려들 때

차 밑에 쪼그린 길냥이

알지 못할 묘한 언어로 쌕쌕거린다

또 등 굽히고 털을 바짝 세운다

희동이 노려보는 세로로 찢어진 눈동자

팽팽한 긴장감은 한여름 열기 따라가고

녹음은 고양이와 개 사이로 흐른다

그림자 작아지는 한 낮 되어

한줄기 바람이 오고 또 가도

더운 하늘은 그저 말이 없다

희동이 불알만 한 뼘 더 축 늘어진다


"입마개 안해서 미안해요."
UFC 강아지급 출전 준비. 후드 멋지게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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