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와 강아지
희동이 불알 / 김선호
푸르둥둥한 대추가 희동이 불알만해졌다
여름은 그렇게 배를 뒤집고 있다
짝을 못 찾아 매일 시큰둥한 희동이 불알
눈동자 무서운 길냥이도 궁금하다
따가운 바늘 숨긴 태양이 달려들 때
차 밑에 쪼그린 길냥이
알지 못할 묘한 언어로 쌕쌕거린다
또 등 굽히고 털을 바짝 세운다
희동이 노려보는 세로로 찢어진 눈동자
팽팽한 긴장감은 한여름 열기 따라가고
녹음은 고양이와 개 사이로 흐른다
그림자 작아지는 한 낮 되어
한줄기 바람이 오고 또 가도
더운 하늘은 그저 말이 없다
희동이 불알만 한 뼘 더 축 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