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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Oct 21. 2017

리스본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3

포르투갈 여행기

사웅 조르제 城。 리스본의 대표적인 성으로 시내는 물론 항구와 멀리 대서양 언저리까지 조망할 수 있다.


3. 대서양의 시간이 말을 건네는 나라
포르투갈

파도가 높은 것은 그 바다에 흘린 눈물이 두 배나 많기 때문이다. 붉은 조각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지붕의 열정은 초록 이끼로 가라앉고 칠이 벗겨진 벽 위의 철제 발코니에는 말을 잊은 노인이 바람을 노래하고 있다.

포르투갈 구 시가지 어느 건물. 시대의 영욕을 거쳐온 눈빛을 우리에게 건네는 듯 하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거리의  사람들과 가끔씩 우뚝 서 있는 조형물들은 단조롭지 않은 이 땅의 역사가 빚어낸 한 때의 영화와 슬픔과 불안의 뒷 페이지이다.  세월은 그것을 인간의 보편적 특징과 느낌의 잔상으로 이 오밀조밀한 리스본의 거리를 만들어냈고, 또 시내 구석구석을 오르고 내리는 노랗고 빨간 트램들은 끊임없이 덜컹거리면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기억을 남겨주고 있다.

리스본의 구 시가지 구석구석을 누비는 노랗고 빨간 트램들. 급할 것도, 아리고 쓰릴 것도 없이 천천히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28번 트램을 타면 주요 구 시가지를 다 거쳐간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베리아 반도 끝에 숨죽이고 있던 나라는 이제 봉인이 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표정 속에 숨은 따뜻한 숨결이 있고 시리도록 푸른 쪽빛 하늘과 헤아릴 수 없는 눈물을 삼킨 무한의 검푸른 대서양의 바다가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나의 그림자를 만난다.


"곶 너머로 항해하려는 자라면
누구나 두 배는 슬퍼해야 한다
도망칠 곳은 없으니
위험과 심연은
신께서 바다에게 주신 것이니
그럼에도 바다를
천국의 거울로 만든다"
                                      Fernando Pessoa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철탑 거리. 파리 에펠탑과 유사한 철탑. 에펠의 제자 라울 메스니에르 드 퐁사르가 설계. 포르투갈계 프랑스인. 명칭은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


식당과 파두 공연장이 밀집한 알파마 지역. 바닥에는 색깔있는 사각형 돌을 촘촘히 박아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것의 이름은 칼사다 포르투게사.


리스본에서는 에어비엔비에서 며칠 묵었다. 방 하나에 화장실 하나씩. 방 세개 변소 세개. 거실에서 보는 리스본 시내가 그럴싸...
사웅 조르제 성에서 낮부터 와인을 몇 잔...낮술은 애미 애비도 못알아 본다는데 리스본에서 꼭 알아봐야할 사람은 없으니까 ㅋ
사웅 조르제 성에서 바라본 리스본 시내 전경.
리스본 해안가의 코메르 시우스 광장. 광장 오른쪽에는 소규모 전시장들이 있다. 광장 앞은 푸른 바다가 있다.

코메르시우스 광장 옆의 소규모 전시장이 있는 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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