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4. 대서양의 시간이 말을 건네는 나라
포르투갈
시간이 퇴적된 고성에는
이름없는 죽음이 지켜온 사랑이 있고
바다에 뼈를 묻은 언어에는
파도가 지켜주는 희망이 있다.
문을 열고 주저앉아 흐느끼는 하루의 어깨를 본다.
그 어깨를 어루만지는 기다림에 노래를 담는다.
어쩌면 파두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바다와 기다림과 헤어짐과
만나지 못하는 만남...
여기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불렀던 <검은 돛배>의 가사를 옮겨본다.
"아침결에 당신이 일그러진 내 모습을 알아볼까 두려웠지요
부시시 깨어보니 내 몸은 바닷가 모래밭에 뉘어 있었고
이윽고 맞은 편 당신의 눈은 내게 말해주더이다
바야흐로 태양은 내 가슴을 파고 들었고,
마침내 바위에 가로 꽂히더군요
당신이 탄 검은 돛단배는 햇빛 아래 춤추는 듯.
보았어요,
돛을 펼 준비하며 흔드는 작별의 손을...
해변의 할멈들은 말하더군요,
당신은 돌아오지않을 거라고.
미친 것들, 모두 미쳤어.
내사랑이여,
난 알고 있답니다.
당신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왜냐구요,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는 걸 내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말해주고 있잖아요
창문 유리창에 모래 뿌리는 그 바람 맞고
당신은 거기 있어요
화염빛으로 물들이며 노래하는 저 파도 속에 당신은 있어요
공허한 바다 밑바닥에 당신이 있어요,
포근한 휴식을 취하면서...
당신은 나와 함께 있답니다
내 마음속에... 내 가슴속에...영원히..."
그리고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었다면 죽어도 괜찮다"
Fernando Pessoa의 시 한 줄을 되뇌인다.
물결 무늬의 바닥은 말한다.
한때의 영화는 파도처럼 오고 또 파도처럼 간다고...
크로아상 위에 만든 계란 타르트.
제르니모스 수도원 수녀들이 수녀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 계란 흰자만을 사용했고 남은 노른자는 타르트를 만들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또 하나 코코넛 타르트 !
사각거리며 씹히는 코코넛과 함께
그 맛은 촉촉하게 감기는 애인의 입술같다고나 할까.
각종의 트램은 철길 위에도 있고
또 길거리 예술가 노인의 손에서도 달린다.
하몽이 엄청 짜다.
짜다고 투덜거리자 vincent 형이 농담을 한다.
"싱거우면 느끼해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