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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호 Oct 22. 2017

리스본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4

포르투갈 여행기

에어비엔비에서 밖을 보면 유리창에 붙여놓은 나비가 그제서야 밤 마실을 나간다.

4. 대서양의 시간이 말을 건네는 나라
포르투갈

시간이 퇴적된 고성에는
이름없는 죽음이 지켜온 사랑이 있고
바다에 뼈를 묻은 언어에는
파도가 지켜주는 희망이 있다.
문을 열고 주저앉아 흐느끼는 하루의 어깨를 본다.  
그 어깨를 어루만지는 기다림에 노래를 담는다.
어쩌면 파두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바다와 기다림과 헤어짐과
만나지 못하는 만남...

파두하우스의 등급에 따라 파디스타의 파두 연주 수준이 꽤나 차이가 난다. 등급은 음식 가격을 보면 안다. 유명한 곳은 음식 값이 거의 두 배 값.
파두 하우스에서 공연중인 파디스타.
알파마 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파두 하우스.  유명한 파두하우스의 경우 사전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여기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불렀던 <검은 돛배>의 가사를 옮겨본다.

"아침결에 당신이  일그러진 내 모습을 알아볼까  두려웠지요
부시시 깨어보니 내 몸은 바닷가 모래밭에 뉘어 있었고
이윽고 맞은 편 당신의 눈은 내게 말해주더이다
바야흐로 태양은 내 가슴을 파고 들었고,
마침내 바위에 가로 꽂히더군요
당신이 탄 검은 돛단배는 햇빛 아래 춤추는 듯.
보았어요,
돛을 펼 준비하며 흔드는 작별의 손을...
해변의 할멈들은 말하더군요,
당신은 돌아오지않을 거라고.
미친 것들, 모두 미쳤어.
내사랑이여,
난 알고 있답니다.
당신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왜냐구요,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는 걸 내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말해주고 있잖아요
창문 유리창에 모래 뿌리는 그 바람 맞고
당신은 거기 있어요
화염빛으로 물들이며 노래하는 저 파도 속에 당신은 있어요
공허한 바다 밑바닥에 당신이 있어요,
포근한 휴식을 취하면서...
당신은 나와 함께 있답니다
내 마음속에... 내 가슴속에...영원히..."

벨렝지구에 있는 계란 타르트 상점. 포르투갈 여행간 사람들은 이거 안먹어보면 즉사하는 줄 알고 엄청 떠들어댄다. 맛은 괜찮기는 하다.
제르니무스 수도원 수녀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계란 타르트. 흰자로 옷에 풀을 먹이고 남은 노른자로 타르트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는...
사르딩요와 와인. 길거리에서 파는 이 음식은 꽤나 인기가 있지만 이것도 많이 짜다. 사르딩요는 정어리. 탁자가 끄떡거려서 와인은 다 쏟았다 ㅠ. 별 맛은 없는 와인이었지만.
리스본의 타임아웃 마켓. 이곳은 하몽이 유명한 곳. 먹고 죽은 귀신은 화색도 좋다는데 일단 먹고 보는거다. 술과 함께...
돼지 뒷다리 훈제 하몽은 엄청 짜다.  야채는 없고 얇게 자른 빵과 먹는다. 하몽은 가죽에 넣어서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아놓는다.



그리고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었다면 죽어도 괜찮다"

Fernando Pessoa의 시 한 줄을 되뇌인다.


물결 무늬의 바닥은 말한다.
한때의 영화는 파도처럼 오고 또 파도처럼 간다고...

물결 무늬의 보행로는 어디가나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닮은 보도. 이것을 보고 있으면 바다로 가고 싶어진다.


크로아상 위에 만든 계란 타르트.

제르니모스 수도원 수녀들이 수녀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 계란 흰자만을 사용했고 남은 노른자는 타르트를 만들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또 하나 코코넛 타르트 !
사각거리며 씹히는 코코넛과 함께
그 맛은 촉촉하게 감기는 애인의 입술같다고나  할까.

제르니무스 수도원 입구. 저렴한 썬글라스를 파는 노인이 말을 건넨다. 그런데 할아버지 스타일이 멋져서 스마트폰으로 찰칵.
트램은 길 위에 있지만 노인의 사진 속에도 있다.
제르니무스 수도원 내부.
수도원 안에서  ...
어느 파두하우스 벽에 장식된 파디스타 인형. 아마도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인듯 하다.



각종의 트램은 철길 위에도 있고
또 길거리 예술가 노인의 손에서도 달린다.

하몽이 엄청 짜다.
짜다고 투덜거리자 vincent 형이 농담을 한다.
"싱거우면 느끼해부러 ..."

미사가 없어서 내부에서 찰칵
수도원의 내부.


알파마 번화가로 들어가는 입구.


알파마에 있는 어느 호텔에서 낮술로 샴페인을 마시며 창틀 문양 때문에 찍은 사진. 하늘에 배가 날고 있다.




호텔 술값 치고는 놀랄 정도로 엄청 싸다.  북부 가이아 지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갈증 해소에 아주 좋다.
벨렝타워. 이 지역은 이 타워의 이름을 붙여서 벨렝지구라고 한다. 대형 콘서트나 집회등이 이곳 넓은 광장에서 열린다. 경치 또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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