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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꺼졌어요

by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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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꺼졌어요 / 김선호


등이 꺼졌어요

밤이 깊어져 버렸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꿈도

우리의 환상도

이제 주머니 깊은 곳에 넣어두어야 해요

다음주 목요일에도

주머니 속에 있을까요


등이 꺼졌어요

화요일은 등을 일찍 끄거든요

등 뒤에 속삭이던 목소리

그림자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공허한 수요일이 다가와요

그저 목요일을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만지작 거릴 뿐이에요


등이 꺼졌어요

우리는 헤어져야 하거든요

금요일에는 환상이 사라질지도 몰라요

이제 등이 켜진 길을 찾아

밤새 꿈 속을 또 헤매겠지요

당신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에요

토요일은 밤이 너무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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