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거기 서있다.
말갛고 예쁜 얼굴
내가 말하면 너는 대답한다
나는 걷는다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너는 때로 나를 보지 않는다
나는 네가 밉다
나는 또 걷는다
다시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나는 소리친다
너는 듣지 못한다
나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 너머로 네가 걷는 길을 바라본다
너의 세상은 내가 모르는 세계
나는 다시 걷는다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나는 너의 옆모습을 본다
너는 때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춘다
한번 더 걷는다
마지막 변을 지나 마지막 각을 건너 처음의 변에 도착한다
너는 여전히 거기 서 있다
말갛고 예쁜 얼굴
나는 묻지 않는다
하지만 물으면 언제든 대답할 너를 안다
네 변을 몇 번이나 지나고
네 각을 몇 번이고 건너
우리는 서로의 세계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