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각(四各)

by 작은별

너는 거기 서있다.

말갛고 예쁜 얼굴

내가 말하면 너는 대답한다


나는 걷는다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너는 때로 나를 보지 않는다

나는 네가 밉다


나는 또 걷는다

다시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나는 소리친다

너는 듣지 못한다

나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 너머로 네가 걷는 길을 바라본다

너의 세상은 내가 모르는 세계


나는 다시 걷는다

한 변을 지나 한 각을 건너 다른 변에 도착한다

나는 너의 옆모습을 본다

너는 때로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춘다


한번 더 걷는다

마지막 변을 지나 마지막 각을 건너 처음의 변에 도착한다

너는 여전히 거기 서 있다

말갛고 예쁜 얼굴

나는 묻지 않는다

하지만 물으면 언제든 대답할 너를 안다


네 변을 몇 번이나 지나고

네 각을 몇 번이고 건너

우리는 서로의 세계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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