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강소록

유느님 유재석이 한 때 유산슬이라는 부캐로 트로트 가수행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밖에도 부캐라고 다른 캐릭터를 가져와서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전혀 다른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이 유행하였다.


나에게 부캐를 만들어 준다면 어떤 것이 적당할까.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들의 엄마이다.

아이들이라는 말이 좀 안 어울리는 이유가 있는데, 애들이 다 큰 성인으로 30세와 24세 아들과 딸이다.


나는 매일마다 하루에 세 번 밥을 차린다.

어떨 때는 가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간혹 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 하루 세 번 밥 차리는 주부이다.

이 것이 내 본캐라면 부캐는 필요에 의해 시작된 가족을 위한 라이딩으로, 그것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는 자부심까지 낳게 되었다.

따라서 곧 내 부캐는 라이딩스타인 것이다.


오래된 무릎 관절염으로, 그것도 오른쪽이 더 심한데, 아픔을 무릎으로 감당하며 무릅쓰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술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편과, 대중교통을 힘들어하고 걷기 싫어하는 딸, 회사 출근길을 수월하게 가도록 아들을 라이딩해 주는 이 모든 것이 가족들을 위한 배려와 사랑이었다.


내 무릎이 아픈 건 내가 식단관리에 실패하고 운동부족이라 비만이 돼서 그런 것이 대부분의 원인이다.

그래서 사실 귀 아프게 가족들이 잔소리 쓴소리 할 때마다 듣기 싫고, 변명만 수 백가지 수 만 가지 하고 싶지만, 모두 다 가족들이 내 걱정을 해서 잔소리하는걸 나는 알고 있다.


가족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는 밥을 맛있게 해 주고 해 달라는 부탁을 잘 들어주려고 했다.

그래서 라이딩스타가 탄생되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라이딩스타는 떠오르는 별처럼 전방을 주시하며, 빛나는 눈빛으로 가족을 위해 잡은 핸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 그동안 브런치북 <내 이름은 라이딩 스타>를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쉬었다가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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