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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과 불합격 자소서
건강검진 하루 전에
by
강소록
Apr 29. 2025
내 몸을 어떻게 잘 사용했는지 성적표를 받기 위한 건강검진이 내일 아침에 실시된다.
저녁식사 후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 중인데, 매일이 이런 식이라면 자연스럽게 야식이 끊어져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 나이 어느덧 오십이 넘은 중년에 완경기가 된 여자다.
아이 둘 자연스럽게 낳고, 남편이 퇴직할 때까지 30년 동안 살림밖에 모르면서 집 주변에서 멀리 떠나본 적이 없다.
육아와 살림 스트레스로 찐 살이 부종과
염증이 되었고,
나이를
먹으니 온몸 구석구석이
쑤시고 저린다.
자신감 넘치고, 힘도 넘칠 때는 나 자신이 이렇게 망가질 것을 몰랐다.
그동안 스스로 무덤을 파놓고 지맘대로 날뛰었단 말인가.
사실 나는 검진결과가 좀 걱정이 된다.
지금도 발이 계속 저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제부터는 오른쪽 귀 뒤쪽도 아픈 게 머리가 이상한지, 고막이 문제인지 걱정이다.
아마 모두 과로로 인해 생긴 증상일 거다.
수면 시간도 매우 부족해서 하루 5시간 이상 자는 경우가 없다.
김밥을 싸던 날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왜냐하면 그 전날 밤 일부러 일찍 10시쯤 잠들었기 때문이다.
잠을 워낙 짧게 자기 때문에 일찍 자면 무조건 일찍 일어난다.
검진항목에는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신장기능 등을 주로 보는데,
나는 모두. 다. 안. 좋. 다.
여태까지는 그냥저냥 살만했는데, 내일 최후통첩을 받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경계선에서 불안하더니 이제는 안정권으로 합격입니다. 당뇨과 합격이에요!
이제부터 당뇨과 다니시면서 꾸준히 공부하시고 꼬박꼬박 약 드세요.
예습으로 걷기도 하시고, 식단과제는 잘 수행하시고요.
상상하기도 싫은 장면이지만,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는 그림이다.
공복 중이라 그런지 발 저림이 조금 줄었다.
머리도 덜 아프고.
이제 잠자리를 청해야겠다.
근데, 내일 공복 시에 허기를 잘 참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자, 걱정이다.
난 공복을 느낀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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