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빛난 순간

by 강소록

억지로 떠올리려 애를 써도 즐거웠던 추억, 기분 좋았던 기억들은 있지만,

내 인생에 가장 빛났던 순간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별로 내세울 게 없다.

뭐 유럽여행 가서 파리 에펠탑도 멋있었고, 미국 드넓은 사막 지나 그랜드캐년도 웅장했지만,

그런 곳에서 쌓은 기억이 내게 지금까지 멋진 순간으로 남아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남들은 쉽게 여기는 보험설계사 시험을 두 과목 모두 만점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2주 동안 2시간씩 자며 주경야독해서 결국 합격을 했고, 그렇게 나만의 성공스토리를 썼을 때, 나 자신이 너무 반짝반짝 빛남을 온몸으로 느꼈었다.


누가 인정해 주고 칭찬해주지 않아도 내가 빛나는 보석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늘의 선물이 아니겠으랴!


하지만 보험설계사에 당당히 만점으로 합격했으나, 영업 실적은 만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생각과는 달리 가족, 지인들 영업으로 처음에는 실적이 있어 보이나, 몇 달 후 개척영업이라는 벽에 부딪혀 결국 눈물을 흘리며 퇴사하였다.


되는 일 하나 없이 구직사이트를 전전긍긍하며 기웃거려 봤자, 나이 오십이 다 된 여자가 할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자격증이나 스펙이라도 빵빵했더라면, 아님 몸이라도 튼튼하거나 호리호리했다면..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그냥 집에서 주부로 살림하는 걸까.


물론 아니다.

나는 부모님이 그래도 열심히 키워주시고 가르치신 덕분에, 고등교육인 대학까지 다녔다. 배움이 있으니 활용해야 하지 않는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인생과 생활 속 즐거움을 위해 일을 찾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찾고 또 찾았다.


무슨 일을 하면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찾은 것이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알게 된

브런치스토리이다.


글 쓰고 읽고, 내 글을 읽어 주는 몇 십 명의 독자들에 의해 다시 빛이 나는 순간, 기쁨과 감사가 교차한다.

그리고 겸손함을 잊지 말자고 나에게 다짐한다.


요즘에 글 쓰는 나의 일상이 지난 과거 어느 순간보다 빛나고 멋지다고 가끔 생각하곤 한다.


나의 지금 이 순간을 더 빛나게 해 줄 독자님들께 감사와 기대를 함께 보내드린다.


sticker sticker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