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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란초 Sep 01. 2021

사랑을 선택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아픔까지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배신당할 수도 있는 위험까지 감수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누구나 빛의 이면에 있는 어둠을 마주하는 일은 주저하게 된다. 관계 가운데 실망한 경험이 있다면 실망에 앞선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좋은 면만 보이고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약점이 강점이 되기도 한다. 이 사실을 잊을 때, 스스로 만든 틀 속에 나를 가두고 타인을 가두게 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틀에 벗어나는 부분들을 잘라내려 하기도 한다.




밝은 미소 뒤에 감춰진 그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번지르르한 자랑 뒤에 숨겨진 약함을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끝없는 수다 속에 포장된 외로운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 역시 그늘을 보이고, 약함을 드러내고, 외로운 마음을 꺼내놓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자꾸 내 자신을 취사선택하는 일을 멈추겠다.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수월해질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마음을 준 것에 대해 어떠한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나는 사랑을 선택하고 싶다. 누군가에 대한 기대가 꺾이더라도 기대하고 희망하는 일을 놓지 않고 싶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사랑하고 있는 나 자신이 좋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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