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이란 무엇인가?

교육학사 (1)

by Lanie

교육학이란 무엇일까? 교육학을 영어로 번역하면 “Science of education”이 된다. 그러나 막상 한국 교육학의 대표 학회인 한국교육학회를 비롯한 각종 교육학회 및 학술지들은 “Science”라는 말을 쓰지 않고 “Educational Research” 혹은 “Educational Review” 등의 말을 쓰고 있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교육학 연구”라기보다는 “교육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Science”를 버린 것일까?


또 막상 “Science of Education”을 다시 해석해 보면 “교육학”이 아니라 “교육 과학”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교육학이 무엇인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학정보공시 표준분류에 따르면 교육학은 “교육학 분야는 교육 현상에 관한 과학적인 탐구와 그 체계화를 꾀하는 학문 분야"이다. 흥미로운 것은 교육학은 "교육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분야"가 아니라, 과학적인 탐구를 "꾀하는"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교육 현상을 100% 과학적으로만 탐구할 수 없음을 내포하는 것은 아닐까?


교육 현상이라는 것은 애초에 가치를 배재하고 바라볼 수가 없으며 다만 최대한 과학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개중에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을 "교육 과학"이라고 한다면, 이는 "교육학"의 일부에 불과하고, 따라서 “Science of Education”은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학” 전체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겠다.


그렇다면 “교육”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교육(敎育)’의 한자어를 풀면 “가르치고 기르다”의 뜻이 된다. 또 영어로는 두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pedagogy'와 'education'이다. 'pedagogy'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Paida(어린이)'와 'agogos(지도하다)'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다. ‘education’은 라틴어의 ‘e-(밖으로)’와 ‘ducare, duco(꺼내다, 이끌어 내다)’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다. 흔히 pedagogy는 성인교육을 의미하는 andragogy와 구분되어 어린이 교육만을 가리키고, education은 교육 대상으로 전 생애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기도 하지만, 그 대상을 배제하더라도 ‘지도하다’와 ‘꺼내다’의 의미는 다르다.


독일어에서는 교육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말이 있다. ‘pedagogy’는 독일어로 ‘pädagogie’, ‘education’은 독일어로 ‘erziehung’으로 각각에 대응하는 말이 존재하지만 거기에 독일어에서는 ‘bildung’이라는 개념이 또 하나 존재한다. 영어의 ‘building’과 대응되지만 ‘building’은 교육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독일 교육학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이는 우리말로 완전히 적절하진 못하더라도 ‘도야(陶冶)’로 번역되곤 한다. 도야란 ‘몸과 마음을 닦아 기르는 것’인데 여기서 주체는 제삼자가 아닌 도야의 대상인 자기 자신이 된다. 또한 ‘닦다’라는 것은 ‘습(習)’의 의미를 갖는다. ‘교육’이라는 말에서 놓치고 있는 ‘학습(學習)’의 개념이 떠오른다. 교육의 대상이 주체가 되는 활동인 ‘학습’은 ‘교육’만큼의 위상이 아니라 ‘교육’에 속하게 되는 개념인 것인가?


‘교육’이나 ‘교육학’이라는 말은 우리가 그 말을 써가면서 하고 있는 것을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는가? 혹은 그 말을 써가며 우리가 정말로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참고문헌>

대학정보공시센터 표준분류 https://www.academyinfo.go.kr/mjrinfo/mjrinfo0460/doInit.do

박철홍 외. (2013). 현대 교육학개론. 서울: 학지사.

임창호 외. (1995). 교육학에 있어서 Bildung 개념의 재음미. 論文集, 22(-), 10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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